울진 금강송 · 불영사 · 망양정 · 평해 월송정 - 2011년 6월 25~ 26일
우리의 대절 버스는 12시 10분 경주를 출발했다.
비는 억세게, 줄기차기 내린다.
방송에는 줄곧 태풍 '메아리' 소식뿐이다.
빗 속에 동해안 7번 국도를 달려,
울진군 오산리 해변도로 입구에 내렸다.
26일 2시 30분.
■ 여기서 7번국도를 벗어나 오른쪽 해변도로 따라 망양정으로 간다.
망양정 일출 보기는 이미 글렀다.
계획을 바꾸어 불영사로 가기로 했다.
■ 5시 30분, 불영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불영사 일주문
"天竺山 佛影寺"라 섰다.
"天竺"은 부처님의 땅 인도를 말한다.
불영사 가는길
일주문에서 불영계곡(명승 제6호)을 따라 1km쯤 가면 불영사가 나온다.
이 다리가 구룡교다.
이근처 어디에 "丹霞洞天"이라 쓴 바위가 있는데, 찾아볼 겨를 이 없었다.
이 주변도 모두 금강송군락지다.
■ 불영사에서, 5시 50분.
불영사는 동쪽에 삼각봉, 아래에 좌망대 · 오룡대, 남쪽에 향로봉 · 청라봉 · 종암봉, 서쪽에 부용성 · 학소대,
북쪽에 금탑봉 · 의상대 · 원효굴 · 용혈 등 빼어난 경관이 빙 둘러있는 가운데 이런 넓고 평안한 공간에 들어서 있다.
불영사 대웅보전(보물 제1201호)
대웅보전 앞 좌우에 돌거북이 있다.
돌거북 두 마리가 무거운 대웅보전을 지고 있는 형상이다.
전설에 따르면,
불영사가 있는 이 자리는 火山이어서 그 불기운을 누르기 위해 물의 신 용왕을 모셨다 한다.
대웅보전 벽화에 동자가 학을 타고 날아가는 그림,
그낭 지나칠 수 없다.
대둥보전과 마주보고 있는 누각의 문
불영사는 이 연못으로 더욱 아름답고, 더욱 유명하다.
절 서쪽 봉우리에 있는 이 바위가 불영암이다.
이 불영암이 연못에 비친 모습이 부처님 모습이라 하여 절 이름을 불영사라 했다 한다.
이 사진은 troy님의 것이다.
불영암을 확대하기 위해 주변을 잘랐다.
troy님께 양해를 구한다.
응진전(보물 제730호), 지금 수리 중이다.
불영사를 떠나 소광리에 왔다.
■ 소광리 7시 15분.
노인회관을 빌려 아침을 먹기로 했다.
꼭 점심 먹는 느낌이다.
주변을 둘러 보았다.
이번 비로 금강소나무숲 탐방로 군데군데 물이 넘어 계곡을 건널 수 없고, 길이 끊겨, 탐방이 불가능하단다.
울진쪽에서 들어가는 두천리도 역시 그렇다 한다.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침에 들르지 못한 망양정으로 간다.
망양정 해맞이공원 주차장, 9시 10분
■ 울진대종
울진대종에서 망양정 가는길
흔하지 않은 검은대나무[烏竹]가 가득 서있다.
■ 망양정
망양정은 본디 기성면 망양리 현종산 기슭에 있었다.
1860년 이곳으로 옮기면서 본디 있던 주춧돌을 하나 옮겨와 기념으로 남겨두었다.
肅宗大王 御製詩
列壑重重逶迤開 뭇 맷부리들이 첩첩이 둘러 있고,
驚濤巨浪接天來 집채만한 파도는 하늘에 닿아있네.
如將此海變成酒 만약 이 바다를 술로 만들 수 있다면,
奚但只傾三百盃 어찌 삼백배만 마실 수 있으리.
鵝溪 李山海(1539~1609)의 시 망양정
枕海危亭望眼通 바다를 낀 높은 정자 전망이 탁 트여,
登臨猶足盪心胸 올라가 보면 가슴 속이 후련히 씻기지.
長風吹上黃昏月 긴 바람 황혼의 달을 불어 올리면,
禁闕玲瓏玉鏡中 황금 궁궐이 옥거울 속에 영롱하다네.
李山海는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냈고,
<토정비결>을 지은 지함 이토정의 장조카다.
돌아가는 길에 월송정을 구경하기로 했다.
10시 30분, 월송정 주차장,
접시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월송정 가는길
■ 월송정은,
‘달밤에 松林속에서 놀았다’해서 月松亭이라고 했고,
‘越國에서 소나무 모종을 가져다 심었다’고 해서 越松亭이라고도 했다.
지금은 각종 문헌을 바탕으로 ‘越松亭’으로 정했다.
"越松亭" 편액은 제10대 대통령(1979~1980) 최규하가 썼다.
騎牛子 李行(1352~1432)의 시 "월송정"
滄溟白月半浮松 넓은 바다 위로 밝은 달 소나무에 걸려있네.
叩角歸來興轉濃 소뿔 끌어당기며 돌아오니 흥이 더욱 깊구나.
吟罷亭中仍醉倒 시 읊조리다 취하여 정자에 누웠더니,
丹丘仙侶夢相逢 단구의 신선들이 꿈속에서 반기네.
동해바다 쪽에서 바라본 월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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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로 돌아왔다.
'어림지'라는 식당, 1시다.
비에 젖어 조금은 추웠다.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였다.
폭우 속에,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을 들으며 우리는 부족한 대로 일정을 끝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좀 기이한 행동을 했다.
惡童들이나 하는 짓이다.
참가하신 벗님들 모두 별로 마음 내키는 출발은 아니었을 것이다.
또 가족, 주변의 친지들도 말렸을 것이다.
이 빗속에 무슨 영광을 위해서?
길잡이에 대한 신뢰와 의리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얼마간의 호기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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