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인도행

울진 금강송 · 불영사 · 망양정 · 평해 월송정 - 2011년 6월 25~ 26일

추연욱 2011. 6. 24. 11:55

 

울진 금강송 · 불영사 · 망양정 · 평해 월송정 - 2011년 6월 25~ 26일

 

 

우리의 대절 버스는 12시 10분 경주를 출발했다.

비는 억세게, 줄기차기 내린다.

방송에는 줄곧 태풍 '메아리' 소식뿐이다.

 

빗 속에 동해안 7번 국도를 달려,

울진군 오산리 해변도로 입구에 내렸다.

26일 2시 30분.

 

여기서 7번국도를 벗어나 오른쪽 해변도로 따라 망양정으로 간다.

 

 

 

 

 

 

 

 

 

 

망양정 일출 보기는 이미 글렀다.

계획을 바꾸어 불영사로 가기로 했다.

 

5시 30분, 불영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불영사 일주문

"天竺山 佛影寺"라 섰다.

"天竺"은 부처님의 땅 인도를 말한다.

 

 

불영사 가는길

일주문에서 불영계곡(명승 제6호)을 따라 1km쯤 가면 불영사가 나온다. 

 

 

 

이 다리가 구룡교다.

 

이근처 어디에 "丹霞洞天"이라 쓴 바위가 있는데, 찾아볼 겨를 이 없었다.

 

이 주변도 모두 금강송군락지다.

 

 

불영사에서, 5시 50분. 

 

 

불영사는 동쪽에 삼각봉, 아래에 좌망대 · 오룡대, 남쪽에 향로봉 · 청라봉 · 종암봉, 서쪽에 부용성 · 학소대,

북쪽에 금탑봉 · 의상대 · 원효굴 · 용혈 등 빼어난 경관이 빙 둘러있는 가운데 이런 넓고 평안한 공간에 들어서 있다.

 

 

불영사 대웅보전(보물 제1201호)

 

 

대웅보전 앞 좌우에 돌거북이 있다.

돌거북 두 마리가 무거운 대웅보전을 지고 있는 형상이다.

 

전설에 따르면,

불영사가 있는 이 자리는 火山이어서 그 불기운을 누르기 위해 물의 신 용왕을 모셨다 한다.

 

 

 

대웅보전 벽화에 동자가 학을 타고 날아가는 그림,

그낭 지나칠 수 없다.

 

 

 

 

대둥보전과 마주보고 있는 누각의 문

 

 

불영사는 이 연못으로 더욱 아름답고, 더욱 유명하다.

 

 

절 서쪽 봉우리에 있는 이 바위가 불영암이다.

이 불영암이 연못에 비친 모습이 부처님 모습이라 하여 절 이름을 불영사라 했다 한다.

이 사진은 troy님의 것이다.

불영암을 확대하기 위해 주변을 잘랐다. 

troy님께 양해를 구한다.

 

 

 

 

 

 

 

 

 

 

 

 

 

 

 

 

 

응진전(보물 제730호), 지금 수리 중이다.

 

 

 

 

 

 

 

 

 

 

 

 불영사를 떠나 소광리에 왔다.

소광리 7시 15분.

 

 

 

노인회관을 빌려 아침을 먹기로 했다.

꼭 점심 먹는 느낌이다.

 

 

주변을 둘러 보았다.

 

 

 

 

 

이번 비로 금강소나무숲 탐방로 군데군데 물이 넘어 계곡을 건널 수 없고, 길이 끊겨, 탐방이 불가능하단다. 

울진쪽에서 들어가는 두천리도 역시 그렇다 한다.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침에 들르지 못한 망양정으로 간다. 

 

망양정 해맞이공원 주차장, 9시 10분

 

 

울진대종

 

 

 

 

 

 

울진대종에서 망양정 가는길

흔하지 않은 검은대나무[烏竹]가 가득 서있다.

 

 

■ 망양정

 

 

 

 

 

 

 

 

망양정은 본디 기성면 망양리 현종산 기슭에 있었다.

1860년 이곳으로 옮기면서 본디 있던 주춧돌을 하나 옮겨와 기념으로 남겨두었다.

 

 

 

肅宗大王 御製詩

列壑重重逶迤開 뭇 맷부리들이 첩첩이 둘러 있고,

驚濤巨浪接天來 집채만한 파도는 하늘에 닿아있네.

如將此海變成酒 만약 이 바다를 술로 만들 수 있다면,

奚但只傾三百盃 어찌 삼백배만 마실 수 있으리.

 

 

鵝溪 李山海(1539~1609)의 시 망양정

 

 

枕海危亭望眼通 바다를 낀 높은 정자 전망이 탁 트여,

登臨猶足盪心胸 올라가 보면 가슴 속이 후련히 씻기지.

長風吹上黃昏月 긴 바람 황혼의 달을 불어 올리면,

禁闕玲瓏玉鏡中 황금 궁궐이 옥거울 속에 영롱하다네.

 

李山海는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냈고,

<토정비결>을 지은 지함 이토정의 장조카다.

 

 

 

 

 

 

돌아가는 길에 월송정을 구경하기로 했다.

 

 10시 30분, 월송정 주차장,

접시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월송정 가는길

 

 

월송정은,

‘달밤에 松林속에서 놀았다’해서 月松亭이라고 했고,

‘越國에서 소나무 모종을 가져다 심었다’고 해서 越松亭이라고도 했다.

지금은 각종 문헌을 바탕으로 ‘越松亭’으로 정했다.

 

 

"越松亭" 편액은 제10대 대통령(1979~1980) 최규하가 썼다.

 

 

 

 

騎牛子 李行(1352~1432)의 시 "월송정"

 

滄溟白月半浮松 넓은 바다 위로 밝은 달 소나무에 걸려있네.

叩角歸來興轉濃 소뿔 끌어당기며 돌아오니 흥이 더욱 깊구나.

吟罷亭中仍醉倒 시 읊조리다 취하여 정자에 누웠더니,

丹丘仙侶夢相逢 단구의 신선들이 꿈속에서 반기네. 

 

 

 

동해바다 쪽에서 바라본 월송정.

 

 

 

 

 

 

 

나무

이양하

 

……

나무는 고독하다. 나무는 모든 고독을 안다.

안개에 잠긴 아침의  고독을 알고,

구름에 덮인 저녁의 고독을 안다.

부슬비 내리는 가을 저녁의 고독도 알고,

함박눈 펄펄 날리는 겨울 아침의 고독도 안다.

나무는 파리 옴쭉 않는 한여름 대낮의 고독도 알고,

별 얼고 돌 우는 동짓달 한밤의 고독도 안다.

그러면서도 나무는 어디까지든지 고독에 견디고,

고독을 이기고, 고독을 즐긴다.

…….

 

이양하,  <나무>, 민중서관, 1958.

 

Antonín Dvorák(1841∼1904)

 

Klid-Silent Woods, Op.68, No.5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고요한 숲

 

Han-Na Chang/ Cello
Philharmonia Orchestra

Leonard Slatkin/ Cond.

 

http://cafe351.daum.net/_c21_/home?grpid=1BGYK

 

 

 

 

 

 

경주로 돌아왔다.

'어림지'라는 식당, 1시다.

비에 젖어 조금은 추웠다.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였다.

 

 

폭우 속에,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을 들으며 우리는 부족한 대로 일정을 끝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좀 기이한 행동을 했다.

惡童들이나 하는 짓이다.

 

참가하신 벗님들 모두 별로 마음 내키는 출발은 아니었을 것이다.

또 가족, 주변의 친지들도 말렸을 것이다.

 

이 빗속에 무슨 영광을 위해서?

길잡이에 대한 신뢰와 의리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얼마간의 호기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