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인도행

천성산 숲길~무지개폭포/ 수요일 반나절도보- 2010년 10월 6일

추연욱 2010. 10. 5. 15:48

천성산 숲길~무지개폭포/ 수요일 반나절도보- 2010년 10월 6일

 

1시 30분 월평고개에서 만났다.

 

말끔하게 포장된 마을길을 따라 걷는다.

 

마을에서 오랫만에 피마자(아주까리)를 보았다.

우리 할머니 세대는 피나자로 기름을 짜서 머리에 바르고 비녀를 질렀다.

 

 

 장흥저수지

 

 

장흥저수지 위로 고속전철이 지나간다.

산행 중에 몇 차례 고속전철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새들도 작은 산짐승들도 이곳을 떠날까 두렵다.  

 

 

계곡을 건넌다.  

 

 

 

 

무지개폭포로 가려면 계곡을 벗어나 다시 왼쪽 가파른 봉우리를 올라야 한다.

그리고는 다시 아랠로 내려가야 한다.

폭포는 아래애서 봐야 제맛이니까.

 

물줄기는 빈약했지만 옛 모습 그대로다.

고마운 일이다.

 

무지개폭포 

 

 

 

 

폭포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사이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  

 

김수영, <달나라의 장난>, 1959. 

 

 

 

   

 

 

 

 

폭포를 떠나 다시 가파른 산을 오른다. 

 

초가을 일찍 떨어진 낙엽을 밟는 촉감이 좋다.

 

   

 

계곡을 또 한번 건너고, 

  

 

 

 

나무 사이로 천성산제2봉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바위들이 보인다. 

 

 

어제부터 설악산에는 단풍이 들기 시작한단다. 공식적으로는.

어찌 단풍이 설악산뿐이랴.

 

 

임도가 나타났다.

그윽한 숲길, 기분이 좋아진다. 

 

  

 

  

 

사이언스님이 무언가 보여주시겠단다.

따라갔더니 풀숲에 이런 버섯이 있었다. 

지름이 20cm는 넘을 것 같았다. 이렇게 큰 버섯은 처음 본다. 

 

 

 

 

 

 

이쯤에서 초가을 꽃잔치를 벌이자. 

 

 

 

 

도라지꽃

 

어릴 때 개구쟁이들이 모여 장난을 쳤다.

보랏빛, 흰빛 도라지꽃 속에 개미를 넣어 가두고 노래부른다.

"신랑방에 불켜라, 색시방에 불켜라."

그러면 꽃 속에 발갛게 불이 켜진단다.

 

내 성의가 부족했던지 내 노래대로 개미는 불을 켜주지 않았다.

 

금년 도보, 또는 산행 중에 자주 만났다.

금년에는 마지막일 것 같다.

애틋한 사연을 간직한 도라지, 내년에 다시 만나자.  

 

 

도라지꽃

박화목 詩, 윤용하 曲
Soprano 이규도

 

http://blog.daum.net/pbw5701/16455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