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인도행

천성산 숲길(3) -화엄벌 억새 답사도보-2010년 9월 21일

추연욱 2010. 9. 21. 23:18

천성산 숲길(3) -화엄벌 억새 답사도보-2010년 9월 21일

 

본격적인 산행은 용주사에서부터이다.

용주사를 돌아보았다.

 

용주사 대웅전

 

대웅전 벽화에 이런 것이 있었다.

팔상도의 여섯 번째 그림 樹下降魔相이다.

싯달타가 깨닫기 직전 마왕의 유혹을 받는 장면이다.

 

고타마 싯달타는 6년의 고행의 했지만 자신이 기대했던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몸과 마음만 피폐해졌다.

그리하여 고행을 포기하고 6년만에 네란자라 강에 몸을 씻었다. 기분은 상쾌했지만 몸은 껍데기만 남았다.

나무를 잡고 간신히 둑으로 올라오니 마을 처녀 수자타가 우유죽을 주었다. 기운을 차렸다.

그리고 싯달타는 핍팔라나무(보리수) 아래 자리를 잡고 선정에 들어갔다.

 

인긴세상의 지배자 마왕 마라, 그는 그의 아름다운 딸들을 보내 코타마 싯달타의 성도를 방해했다.

그리고 마왕은 말한다.

"당신은 야위었고, 안색이 나쁩니다. 당신은 죽음에 임박해 있습니다.

당신이 죽지 않고 살 가망은 천에 하나입니다. 당신은 살아야 합니다. 생명이 있어야만 모든 착한 일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당신은 베다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청정한 행을 하고 聖火에 제물을 올리는 고행을 쌓는다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애써 정진하는 길은 가기 힘들고 행하기 힘들며 도달하기도 어렵습니다.”

 

스승(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게으름뱅이의 친척이여, 악한 자여, 그대는 세속의 선업을 구해서 여기 왔지만, 내게는, 세속의 선업을 찾아야 할 필요는 털끝만큼도 없다.

악마는 선업의 공덕을 구하는 자에게 가서 말하라. 내게는 믿음이 있고, 노력이 있고, 지혜가 있다.

이처럼 전념하는 나에게 너는 어찌하여 생명의 보전을 묻는가. 힘써 정진하는 데서 일어나는 이 바람은 강물도 마르게 할 것이다.

오로지 수도에만 정진하는 내 몸의 피가 어찌 마르지 않겠는가. 몸의 피가 마르면 쓸개도 가래침도 마를 것이다.

살이 빠지면 마음은 더욱 맑아지리라. 나는 이토록 편안히 살고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으므로 내 마음은 모든 욕망을 돌아볼 수가 없다.

보라 이 마음과 몸의 깨끗함을. 너의 첫째 군대는 욕망, 둘째 군대는 혐오이며, 셋째 군대는 기갈, 넷째 군대는 애착이다. 다섯째 군대는 권태와 수면, 여섯째 군대는 공포, 일곱째 군대는 의혹, 여덟째 군대는 겉치레와 고집이다.

잘못 얻은 이득과 명성과 존경과 명예와 또한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경멸하는 것.”

<숫타니파타> 425~438., 법정 역, 샘터, 1993.

 

싯달타는 그 징표로 선정에 들었던 오른손을 풀어 집게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킨다.

그러자 땅의 신이 그의 말이 옳다는 듯 지상에서 일어서서는 싯달차가 보살의 수련과 의무를 완전히 끝마쳤음을 증명해주었다.

이제 사문 고타마 싯달타는 붓다가 되었다. 인류에게 빛을 준 사나이 붓다.  

 

마왕이 영영 인간세계에 나타니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모르지,

마왕이 없으면 삶의 긴장도 없어 나태해질지도.

 

잠깐 붓다의, 인류정신사의 한 극적 순간을 상상해 보았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시설물도 있었다.

납골장이란 견해와 등이란 경해가 있었다. 물어볼 스님도 없고, 답을 얻지 못했다. 

 

 

'한참'을 올랐으니, 한 참을 먹어야 한다.

떡, 밤과자, 과일, 커피. 

 

왼쪽으로 용주계곡을 끼고 잘 정비된 등산로를 오른다. 

 

  

임로를 가로질러, 계곡물을 물통에 가득 담고,

 

껑충한 나무들이 빽빽한 숲길을 걷는다.

 

또 임도를 만난다.

  

 

다시 숲길을 오른다.

이상하게 생긴 나무들이 많다.  

 

 

 

 

 

 

화엄벌이다.

여기서는 할 말이 없다. 그저 탄성만 나올 뿐. 

 

  

 

 

 

 

 

 

 

 

   

  

  

  

 

 

 

 

2005년 5월 5일 사진

 

 

 

 

 

 

 

들국화

장수철 작사 / 김대현 작곡

바리톤 최현수 

 

 

  

 

 

 

  

   

  

 

 

  

 

 

홍룡사에서

긴 건물에 편액이 여러 개 걸려있다. 

 

장독간에는 이런 이상한 소나무도 있다.

 

무설전은 불법을 설하는 전당이다. 역설적인 이름이다. 설한 것 없이 설하는 것이 참 설법이기 때문에 무설전이라 한다.

부처님은 돌아가실 때 제자들에게 "나는 그대들에게 아무 밀도 하지 않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법을 따라 힘써 정진하라 하셨다.

참된 진리는 역설 속에 있는가 보다.

 

노자도 말했다.

"道可道也 非恒道也(말로 할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다)" 

 

대웅전

 

 

 

 

 

守正門이라는 예쁘지도 않은 문으로 들어가면 산신각, 관음전, 오른쪽에 홍룡폭포가 있다.

 

  

 

 

 

 

고운 무지개가 보였다. 

 

관음전에 외국들이 참배하고 나오는 중이다.

 

 

 

 

물봉숭아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아래쪽 계곡에서 알탕을 했다.

 

고맙게도 구름이 끼어 이마에 해를 받고 걷지 않아도 되었다.

 대석저수지에서,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 같은 장난도 하고.

 

 

우리는 여기서 오늘의 일전을 끝냈다. "얼렁 오이∼소"는 무시하고,

얼렁 가야한다. 

 

 

 

명륜동역(8:20) -삼계1리(9:20) -용주사(9:34-40) -첫 임도(10:52) -둘째 임도(11:37)

770m봉(11:53-12:00) -화엄벌(12:12-54; 중식) -홍룡사(13:46-14:19; 홍룡폭포 왕복 포함)

주차장(14:31) -계곡 신선탕(14:38-15:22) -대석입구(16:01) -범어사역(16:40)

11km쯤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