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시집

조용한 일/ 김사인

추연욱 2023. 7. 8. 16:36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앉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가만히 좋아하는>, (창비,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