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할미꽃
이옥림
봄 햇살
동강에 쏟아지고
바람은 강을 건너서
무뚝뚝한 절벽
바위들을 핥는다
겨우내
질퍽하게 애끓다
웅크린 가면을 벗고
당당하게 고개를 든다
늙은 바위들이 토해내는
붉은 선혈처럼
붉고 곱게 피어오른다
눈 감아도 예쁜 꽃
보고 또 보아도 고운 자태
누가 널
할미꽃이라고 했던가
오랫동안
널 잊지 못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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