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4.21~22/ 토,일요일/ 군산 구불길(선유도)도보여행 갑니다.(1박2일)]
빗길을 달렸다.
군산시 금강하구뚝 근처에 있는 금상철새조망대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못 됐다.
주최측에서는 이곳에서무슨 의식이 있는 모양이고,
우리는 굳이 비 속에 그 의식에 참석할 필요는 없어, 차에서 한참 기다렸다.
그리고 옥산면 주민센터가있는 마을 주차장에 도착했다.
청암산(115m) 입구, 10시 50분.
사진/ 어나
군산구불길 제5길, 옥산면 옥산(군산)저수지 제방길을 걷기로 한다.
비는 계속 내고 바람이 분다.
여기서 되돌아 간다.
비는 계속 오고, 저수지를 한 바퀴 돌기에는 너무 멀다.
2.2km쯤 걸어왔고, 출발점으로 돌아가면 모두 4.5km쯤 걷는다.
사진/ 부산아저씨
주차장으로 되돌아 와서 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주최측인 군산시에서 오늘 이후 모든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한다고 알려왔다.
계수나무 님의 난감해 하는 표정을 읽으며,
속으로 뇌가렸다. 이런 일 반두 번 겪었나.
나는 이미 내일은 배가 뜨지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으니 놀랄 일도 아니다.
의견을 모았다.
오늘 하루 일정을 알차게 꾸며보기로 했다.
먼저 새만금방조제로 간다. 새만금방조제는 군산구불길 제7길이다.
새만금방조제 돌고래공원, 2시 10분.
신시도 전망대 공원, 2시 35분.
신시도에서 고군산열도를 바라볼 수 있거니 했는데,
보이는 것은 잿빛 바다와 하늘,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신시배수갑문, 2006년 12월에 준공했다.
부안 변산반도 채석강으로 갔다.
채석강 쪽은 지금 들물이어서 별로 갈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내소사로 간다.
나에게는 속된 말로 대박이다.
여러 차례 이곳을 찾았지만, 비 오는 날은 처음이니까.
내소사일주문 앞, 4시 20분.
기분좋은 전나무 숲길을 걷는다.
약 600m즘 전나무 숲길을 지나면 단풍나무, 벗나무 길이 잠깐 이어진다.
내소사는 안팎이 없다.
줄을 그어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다.
나지막한 계단 몇 개를 오르면 절 안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들기 어럽다'는 부처님의 경지에 들어왔다.
사진/ 부산아저씨
오늘 내소사 구경은 보통 행운이 아니다.
선유도에 없는 인연은 이렇게 또 다른 인연을 만들었다.
좋은 인연은 그렇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만드는 것인가 보다.
고맙게도 비는 잠깐 잦아들었다.
청정한 전나무숲, 기분좋은 산책이며. 덕분에 보람있는 하루가 되었다.
대웅보전 뒤로 봉래산(능가산)이 오르락내리락 흘러간다.
그저 그렇다. 벌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퇴락한 단청,
아니, 아예 단청을 하지 않은 것처럼,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그 차분함이 잿빛하늘과 연녹색 신록과 함께,
또 알 수 없는 그윽함으로 묻어온다.
아쉬움,
우리는 이곳을 떠나야 한다.
차붐리 가라앉은 그 청정함, 단풍처럼 야단스럽지 않아 더욱 좋다.
이곳 단풍이 불타듯 야단스러을 때 다시 찾아 한 번,
나 자신도 치장을 해 볼까?
곰소만 어느 마을에 왔다. 5시 15분.
벗님들이 젖갈 가게를 돌아보는 동안 가운데 나는 마을과 바닷가를 둘러보았다.
■ 이곳 진서면 진서리에 천일염을 만드는 곰소 염전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알아볼 겨를이 없었다.
2010년 2월 1일 고창과 부안 곰소만 사이 모래갯벌과 혼합갯벌 45.5㎢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다.
옛날 이곳에서 찍은 사진 한 장
5시 30분. 오늘의 모든 일전을 모두 마치고 비오는 밤길을 달려 집으로 간다.
■ 내소사는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능가산[蓬萊山] 기슭에 있다.
<능가경>은 중국 선종의 초조 달마대사가 2조 혜가에게 전수한 경이라 전하는 선종의 경전이다.
'내소'란 말은 ‘다시 태어나서 찾아온다’는 뜻이다.
백제 무왕 34년(633년) 혜구 頭陀가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창건 당시에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는데 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라 한다.
고려 때의 사적은 전하는 것이 없고,
조선 인조 11년(1633년)에 청민선사가 중건했고, 고종 때 관해선사가 다시 중건했다고 전한다.
예전에는 선계사, 실상사, 청림사와 함께 변산의 4대명찰로 꼽혔으나,
다른 절들은 난리통에 모두 불타고 지금 내소사만 남아있다.
언제부터 이름이 바뀌어 내소사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성종 17년(1486년)에 간행된 <동국여지승람>에는 소래사라고 기록되어 있다.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칠 때,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이절에 와서 시주했기 때문에 소래사가 내소사가 외었다는 말이 전하지만 근거 없는 말이다. '來'는 '온다'는 뜻, '蘇'는 소정방이라 생각해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을 것이다.
경내에는 범종각, 봉래루, 삼층탑, 설선당, 대웅보전, 요사채 등이 있다.
* 내소사 일주문
일주문 현판에 능枷산 來蘇寺라 쓰고
관지에 "甲子首夏 一中 金忠縣"이라 섰다.
김충현(1921~2006)
일주문 앞에 서있는 할머니 당산나무다.
입암마을 당산나무 할머니, 할아버지
950살쯤 자신 느티나무다.
조일전쟁 후 한국불교는 잠깐 중흥기를 맞이한다. 산신각, 칠성각 등 민간신앙도 절로 불러들인다.
그런 과정에 드물게도 내소사는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나무와 그 제사도 받아들인다.
당산제는 할머니, 할아버지, 음양을 합치는 의식이다. 음양의 결합은 생성의 원리이다.
생산의 풍요를 기원하는 당산제는 생성의 과정을 모의적으로 재현한다.
보름날에 할머니 당산 나무 앞에서 내소사 스님들이 독경을 하면서 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당산제를 지낸다.
광복 전까지만 해도 줄다리기를 하고 그 줄로 당산나무에 옷을 입히고 제사를 지내냈고 하는데,
지금은 인줄만 치고 제사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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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을 들어서 천왕문까지 600m즘 전나무숲길을 지나간다.
전나무숲길로는 월정사 일주문 안쪽과 상원사 오르는 길 그리고 이 내소사 전나무 숲길이 있다.
스님의 높은 기상을 상징하는 듯 절에는 전나무를 심었다.
이 나무들은 100년에서 200년 가량 되었고, 키는 30~40m나 된다.
전나무 숲길을 지나면 길 양옆으로 단풍나무 벚나무 길이 천왕문까지 200m쯤 이어진다.
* 蓬萊樓는 주춧돌은 높이가 일정하지 않고 윗부분만 다듬어 기둥을 얹었다. 따라서 기둥도 길었다 짧았다 한다.
내소사 봉래루
봉래루 옆에 있는 수령 950년 되는 느티나무, 입암마을 할아버지 당산으로 모시는 나무다.
키는 20m, 가슴높이 둘레가 7.5m나 된다.
일주문 밖의 할머니 당산과 짝을 이룬다.
할아버지 당산나무
*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은 조선 인조 11년(1633년)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자연석으로 쌓은 축대 위에 낮은 기단과 거의 다듬지 않은 주춧돌을 놓고 세운, 정면,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다포계 건물이다.
이 건물은 전혀 못을 쓰지 않고 나무토막들을 깎아 맞추어 세운 것이다.
불상 뒷편 벽에는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것 가운데 가장 큰 백의관음 보살 좌상이 있다.
정면 3칸 8짝의 문살은 연꽃, 국화꽃이 가득 새겨진 하나의 꽃밭이다.
대웅보전
대웅보전 현판은 원교 이광사(1705~1777)가 썼다고 전한다.
※ 대웅전 창건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있다.
청민선사가 절을 중건할 때, 대웅전을 지은 목수는 3년 동안 나무를 목침 덩어리 만하게 다듬기만 했다. 장난기가 발동한 사미승이 그 중 한 개를 감추자 나무 깎기를 마친 목수는 나무토막을 헤아려 본 후 자신의 능력이 법당을 짓기에 부족하다면서 일을 포기하려 했다. 사미승이 감추었던 나무토막을 내놓았지만 목수는 부정 탄 제목을 쓸 수 없다고 하여 끝내 그 토막을 빼놓고 법당을 완성했다. 그래서 지금도 대웅보전 오른쪽 앞 천장은 왼쪽에 비해 나무 한개가 부족하다고 한다.
※ 이런 설화는 율곡사(산청군 신등면 율현리) 대웅전 건립과 단청에도 나타난다.
대웅보전 꽃창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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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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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동종(보물 제277호)은 명문에 의하면, 고려 고종 9년(1222년)에 청림사 종으로 만들었는데,
청림사가 없어진 후 철종 4년(1853)에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고려동종
사진/ 문화재청
높이 1.3m, 직경 67cm로 전형적인 고려 후기 양식의 종이다.
맨 위에는 음통과 여의주를 희롱하는 용의 모습을 한 종고리가 있고, 종신에는 하대와 상대 사이에 乳廓과 삼존상이 새겨져 있다. 상대와 하대는 모두 보상당초문으로 채워져 있다. 蓮珠文으로 새겨진 유곽 안에는 가로 세로 각 3개씩 모두 9개의 鐘乳가 있다. 撞座에는 해바라기처럼 뾰족한 끝을 가진 복판 연화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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