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인도행

비오는 월요일 밤, 샹스 님 따라 "자갈치 송도 한 바퀴"- 2012년 3월 5일

추연욱 2012. 3. 5. 23:48

 

 

비오는 월요일 밤, 샹스 님 따라 "자갈치 송도 한 바퀴"- 2012년 3월 5일

 

슬그머니 따라 나섰다.

바가 온들 무슨 걱정이랴.

비가 오면 진행자는 고민도 많고, 괜히 미안하고…….

 

따라 다니는 나야,

비가 오니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지.

 

 

 

 

 

 

잊고 살았던 시 한 편을 꺼내본다.

비 오는 밤길은 이런 낭만적 감정을 일깨운다.

 

아래 시는 공초 오상순의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이라는 제목의

긴 시의 처음과 마지막 연이다.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
- 아시아의 진리는 밤의 진리다

아시아는 밤이 지배한다 그리고 밤을 다스린다
밤은 아시아의 마음의 상징이요, 아시아는 밤의 현실이다
아시아의 밤은 영원의 밤이다, 아시아는 밤의 수태자(受胎者)이다
밤은 아시아의 산모요 산파이다
아시아는 실로 밤이 낳아 준 선물이다
밤은 아시아를 지키는 주인이요 신이다
아시아는 어둠의 검이 다스리는 나라요 세계이다.


그리 아니 하려 하되 아니할 수 없고, 이리 아니 되려 하되 아니 될 수 없음이,

곧 아시아의 어찌할 수 없는 숙명이어니 용감히 대사일번(大死一番), 이 영원의

숙명을 사랑하자
오, 무(無)의 상징인 기나긴 몽마(夢魔) 같은 아시아의 밤이여, 사라지라
오, 유(有)의 상징인, 아니 무의 상징인 태양아 꺼지라
아시아의 기적은 깨지고 불가사의의 비부(秘符)는 찢어진다
보라! 이것이 아시아의 밤 풍경 제1장이다.

 

<오상순 시 전집 아시아의 마지막 밤풍경>, 구상 편, 한국문학사, 1983.

 

 

허무의 시인 空超 吳相淳(1894~1963).

하루 담배 담배 스무 갑을 피웠다.

내 락생일 때 선생님께서 "그의 호는 공초지만 꽁초를 피운적은 없단다."라던

말씀 아직도 기억한다.  



 

 

 

 

 

붉고 푸르고 노란 불빛이 비에 젖은 포도를  물들이면,

재즈를 듣는 게 제격이다.

 

그리고 나는 이방인 된다.

George Gershwin(1898~1937)

Rhapsody in blue

 

New York Philharmonic
Leonard Bernstein/ Cond.
 

 


 

 

 

 

 

1시간 40분쯤 걸었다.

우산을 들어도 옷은 젖는다.

그래서 상념에 젖는다.

그리움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