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인도행

금정산- 2012년 2월 8일

추연욱 2012. 2. 6. 10:04

 

 

벗에게 부탁함

 

정호승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 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 같은 놈이 되고 싶다

 

정호승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 열림원, 2010.


 

Felix Mendelssohn(1809-1847)

무언가 d장조op. 109

Jacqueline Mary Du Pre/ Cello

Gerald Moore/ piano

 

 

금정산- 2012년 2월 8일

 

 姑堂峰에서

 

 

오늘 날씨가 매우 춥다.

2월 추위로는 55년만에 가장 추운 날씨다.

집에서 나올 때 남보기에 좀 별스러워도 이렇게 나오면 추위는 견딜 만하다.

 

 

진천, 동녘, 보리수, 상큼이, 미산, 유심초, 초록맘, 아해, 별사모, 결실,
소정네, 하얀민들레, 빛들, 달빛산행, 구름달, 구름달 동행, 너미, bonami, 어울림, 동이생이,
푸르미들판, 주황이, 미소, 너럭바위, 늘푸른바다, 늘푸른바다 동행, 소영이, 천키로, 산두리, 바다아2,
달마루,
이렇게 31명이 금정산에 올랐다.

 

 

 

 

 

10시 35분 범어사 매표소를 출발하여,

임도를 따라 오른다.

 

 

 

 

  

 

 

 

 

 

지난 6일, 여기에는 눈이 조금 온 것 같다.

 

 

 

임도를 버리고, 금샘가는 오솔길로 들어섰다.

 

 

 

너럭바위에 올라, 아무도 밟지 않은 눈늘 밟아본다.

 

 

 

 

금샘에서, 12시 10분.

 

 

 

<세종실록 지리지>에,

“금정산 금샘은 동래현 서북쪽에 있다. 산마루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돌이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 척이며, 높이는 7척쯤 된다.

물이 항상 기득 차 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빛은 황금색이며 그 아래 범어사가 있다. 세상에 전해오기를 한 마리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梵天(하늘)에서 내려와 그 속에 놀았다 하여 금정산이라는 산 이름을 지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이와 비슷한 기록이 있다.

 

 

금샘 바위는 남근석이다. 범천은 우주의 장조의 원리, 물은 창조의 상징이다.

금어는 생명의 본질이다.

금샘은 초월적인 우주와 지상계가 소통하는 통로이다.

 

금샘은 둘레 7m 바위 맨 꼭대기에 둘레 3m, 깊이 20CM 규모로 형성돼 있는 '하트형' 샘으로 빗물이 고여 샘을 이루고 있다. 예부터 금샘에 물이 마르면 큰 재앙이 온다는 말이 있기도 한데 다행히 금샘 주변에 있는 안개 덕분에 웬만해서는 샘물이 마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 금정구청은 30일 금샘을 포함, 국가나 시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 중에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큰 지역문화재 9점을 향토문화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 기초지자체 단위에서 향토문화재를 지정하기는 금정구가 처음. 이를 위해 금정구청은 지난해 11월 향토문화재 보존관리 지침을 제정했고 12월에는 전문가 11인으로 구성된 향토문화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금정구청은 지난 12일 오전 구청 회의실에서 9명의 향토문화재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향토문화재 지정대상물 11건에 대해 심의, 그 중 2건을 보류하고 9건을 구 지정 문화재로 선정했다.

 

그 중 제1호가 금샘이며 제2호가 해월사터, 제3호가 계명봉 봉수대다.

부사일보| 18면 | 입력시간: 2009-11-30 [10:43:00]

 


 

 

우리는 이 줄을 타고 하늘에서 금샘으로 내려왔다.

 

 

 

 

 

 

 

 

금샘 위 바위에서 바라보았다.

왼쪽 뒤에 있는 바위 덩어리가 고당봉이다.

 

 

금샘을 떠나 고당봉으로 간다.

 

 

고당봉으로 오르는 계단

 

 

 

고당봉, 12시 30분.

 

금정산의 주봉은 고당봉(801.5m)이다.  

 

금정산의 정상 명칭은 1994년 4월 사찰관계자와 학계 인사로 구성하여, 본래 이름 찾기 고증작업을 통하여 “姑堂峯”으로 결정하였다.

 

정중환은 姑堂峯이라 주장하였다. 우리나라의 모든 산에는 산신이 있고, 산신은 여신이다. 그러므로 고당봉도 할미산이므로 할미 고(姑)에 집 당(堂)자를 써야 옳다고 주장하여 이 견해가 채택되었다.

 

이이 대해 주영택은 ‘高幢峰’이라고 주장했다. ‘고당’이란 부처님의 화엄일승인 최고 법문을 높은 깃대에 세웠다는 의미로 금정산 제일 높은 봉우리인 범어사 배산에 깃발을 꽂아 세웠다는 뜻이다. 법의 당을 높이 세워 운집한 사부대중을 위해 일승법문을 강설한다는 의상대사의 뜻에 따라 붙은 명칭이라고 했다. 1947년의 <범어사 안내서>의 서언에 ‘高幢주령’이란 말이 있고, 금정8경에도 ‘高幢歸雲’으로 된 것을 근거로 들었다.

 

 

 

 

 

 

 

 

고당봉을 내려간다.

 

 

 

언제 보아도 단정하고 늠름한 소나무,

 

 

점심, 12시 40분.

다행히 햇볕도 잘 들고 바람도 없다.

 

 

 

 

출발, 1시 10분.

 

 

 

뒤돌아 고당봉을 바라본다.

 

 

 

 

 

 

 

 

 

다시 고당봉을.

 

 

 

 

미륵사 가는 길,

금정산성 성곽따라 온 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오르막으로 간다. 

 

 

 

 

 

 

미륵사, 1시 45분.

국화문 창살이 아름다운 미륵사 법당 염화전.

 

 

 

 

미륵사 독성각

 

 

 독성각 처마 밑에 불상 광배의 선이 보인다.

사진은 2011년 7월 20일에 찍었다.

여기 계시던 부처님은 어디 가셨을까?

독성각을 짓기 위해 뜯어냈는가?

 


 

 

 

 

 

 

 

미륵사를 떠나 금성동으로 간다. 2시 5분.

 

 

 

 

 

 

 

 

계곡 한 번 건너며 신발을 털고, 2시 35분. 

 

 

찻길, 2시 45분.

 

 

 

 

 

 

 

금정산성 내성문, 2시 55분.

 

 

 

구름 한 번 쳐다보고

 

 

 

 

 

 

파리봉도 한 번 바라보고

 

 

 

 

 

 

무엇을 나누어 먹는 듯.

아, 초록맘 님이 고구마를.

 

 

금성동 버스 정류장, 3시 10분.

여기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버스비가 없거나,

버스비가 아깝거나,

아니면 오늘 일정이 마음에 차지 안으면,

누룩길을 걷자.  

 

지금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찻실을 설어  

 동문고개까지 왔다. 3시 40분.

이제부터는 걸을 만하다.

 

 

 

금정산 누룩길,

산성마을에서 누룩을 만들어 지게로 지고 이 길을 걸어 시내로 팔러 가는길,

그네들은 이 길이 고달픈 삶의 현장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즐거움으로 멋으로, 그 흔한 버스를 버리고 걷는다.

 

 

 

 

 

 

삼밭골 약수터, 4시.

 

 

 

 

출렁다리, 4시 15분.

 

 

 

 

 

 

곧 큰길이다. 4시 45분.

여기서 조금 걸어가면 도시철도 온천장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