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 비박도보- 2011년 7월 24일
오후 7시에 경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만났다.
본디 계획인 서천변길 도보는 취소하고 안압지 근처 연꽃을 구경하기로 했다.
3시 35분 경주역에 도착했다.
당초의 목적은 안압지 주변 연꽃과 대릉원을 한 바퀴 돌 생각이었다.
역 마당에 어떤 종교단체의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래 솜씨가 하도 뛰어나 땡볕에서 한참동안 넋을 잃고 들었다.
배낭에는 야영장비가 들어 무겁고 노래에 정신이 빠져 시간도 많이 지니버렸다.
팔우정을 지나,
노동동고분군
고분군 입구에 거대한 무대를 꾸미고 있었다.
뒤에 덕운이, 주말 안압지에서 하는 공연을 여기서 한단다.
노서동고분군
이 납작한 무덤이 서봉총이다.
돌에
"瑞典國王 구스타프 6세 아돌프陛下瑞鳳塚發掘記念碑"라 썼다.
서봉총은 1926년에 발굴했는데, 금관총, 금령총에 이어 세 번째로 신라시대 금관이 발굴되었다.
적석목곽분으로 금관을 비롯하여 금제 장신구, 유리 제품, 토기 등 수많은 유물이 나왔다.
당시 발굴에 참가했던 스웨덴의 황태자이며 고고학자이기도 한 구스타프 아돌프6세가 직접 금관을 들어냈다.
서봉총이라는 이름은 스웨덴 곧 瑞典의 ‘서’자와 금관에 새겨진 ‘봉’을 딴 것이다.
무덤은 발굴하고 복원하지 않아 평지가 되어있다.
서봉총 출토 금관(보물 제339호)
금관에 새겨진 봉황
뒤에 황제가 된 구스타프 아돌프가 기념식수한 나무.
시외버스 터미널에 오니 시간이 좀 남았다.
서천(형산강) 가에 앉아 저물어 가는 강을 바라보았다.
이 산은 선도산이다.
멍청하게 어두워가는 천지를 바라보았다.
더 멍청해졌으면 좋았을 텐데.
7시가 좀 넘어서 덕운이 불렀다.
안압지 근처 연꽃밭으로 간다.
어둠 속으로 묻혀 사라져가는 연꽃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왼쪽부터 길여행(부산), 사랑(대구), 마미(부산), 덕운, 민균, 계수나무(부산),
그리고 달마루, 이렇게 7명이 함께 했다.
어두워지자 계수나무 님, 덕운의 차로 포석정으로 왔다.
어두운 밤길을 올라 팔각정에 도착했다. 9시 30분.
포석정에서 팔각정까지 5km 좀 못되는 거리, 1시간쯤 걸었다.
이제부터 풍성한 음식과 말의 잔치가 벌어졌다.
경주 벗님들은 손도 크다.
술은 말할 것도 없고,
돼지고가, 닭고기, 빵, 두부, 온갖 과일들과
거기다가 국가인증 한식 기능사 자격증을 딴 마미 님의 돼지고기 김치말이 등.
밤새도록 먹고도 남을 만한 양이었다.
금오정은 구름에 쌓였다.
환상적인 분위기였다.
별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오히려 지나찬 욕심인지도 모른다.
소쩍새 소리에 잠들지 못하다가
겨우 잠이 들자 아침이었다.
일어나 주변 산을 바라보았다.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간다.
포석정으로 돌아왔다. 6시 50분.
팔우정 근처에서 계수나무 표 콩나물비빔밥을 먹었다.
먹을 만했다.
색다른 비빔밥, 나는 이런 비빔밥은 처음 먹어보았다.
식당 근처에도로원표가 보였다.
도로원표가 있는 것으로보아 여기가 어느 때 시청자리였던 것 같다.
이제 시외버스터미널 근처 황실예식장으로 가서 벗님들을 만나,
울진 왕피천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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