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로드/ 영남방 3월 정기도보- 2011년 3월 20일
블루로드는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에서 북쪽 고래불해수욕장까지 동해안을 따라 이어진 50㎞ 탐방로다.
길 대부분 바다와 함께 간다. 더러 바다와 떨어진 구간도 있지만 나즈막한 산을 넘는 구간이어서 항상 쪽빛 동해바다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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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로드는 세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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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로드가 조성된 지 겨우 2년쯤 되었지만, 이미 전국에서 손꼽히는 도보 코스가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까지 동해안 688㎞를 잇는 해파랑길에 불루로드는 몽땅 들어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국내 가장 긴 해파랑길의 영덕 구간을 걷는 것이다.
① 블루로드의 남쪽 끝 江口항은 강의 입구다. 오십천이 청송 주왕산쪽에서 흘러오다가 경관이 빼어난 옥계계곡을 이루고 다시 들판을 지나 강구항에서 바다로 든다. 그러니 海口이기도 하다.
강구항은 언제나 부산하다. 통통배 쉬임없이 드나들고, 끼륵끼륵 갈매기는 오십천을 하얗게 수놓는다.
이 근처에서 집은 대게들이 이곳에 모여 다른 곳으로 팔려나간다.
봄이면 강구 앞바다에서 자란 황어는 오십천을 거슬러 영덕읍까지, 은어는 달산 옥계계곡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② 망일봉(152m)은 옛날 선비들이 일출을 즐기던 곳이다.
③ 봉화산 또는 대소산(282m) 꼭대기에 있는 봉수대는 조선 초기에 만들었다.
남쪽으로 별반 봉수대, 북쪽으로 평해의 후리산 봉수대, 서쪽으로 광산 봉수대를 거쳐 진보의 남각산 봉수대로 이어지는 곳이다.
④ 봉수대 앞에 서면 지나온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풍력발전단지가 보이고 그 아래 해안길이 이어진다.
⑤ 영덕군 영해읍 괴시1리 괴시전통마을은 고려말 牧隱 李穡(1328~1396) 아버지 稼亭 李穀(1298~1351)이 이곳의 수안김씨 김택의 따님에게 장가들어 이곳에 얼마간 살았다. 이때 목은을 낳았다.
⑥ 북쪽 끝으로 거의 다 간 곳에 있는 대진해수욕장은 이문열의 소설 <젊은 날의 초상> 중 '그해 겨울'의 배경 중 하나다.
"그해 겨울",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영훈은, 죽으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떠나 방황한다. 방황의 끝자락에 이르러 눈 덮인 영양군 독경산의 창수령에서 동해를 바라본다. 여기서 영훈은, 복수의 대상을 찾아 떠나는 증오로 가득 찬 칼 가는 사나이를 만난다. 둘은 바다로 향한다.
죽으러 가는 영훈과, 누군가를 죽이러 가는 칼 가는 사나이는 함께 대진 앞바다에 이른다.
대지의 자궁 바다, 영훈은 약병과 그동안 방황하면서 써 온 편지를 바다로 던지고, 칼갈이 사내는 바다에 칼을 버린다.
그들은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⑦ 대진해수욕장, 덕천해수욕장을 지나면 명사이십리가 펼쳐진 고래불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고래불'은 목은 이색이 고래들이 하얀 분수를 뿜으며 노는 것을 보고 '고래가 노는 벌'이란 뜻으로 붙인 이름이라 한다.
여기서 블루로드는 끝난다.
이 구간이 우리가 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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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에는 황사경보가 내리고, 흙비가 오거나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다.
10시 15분, 대게 원조마을 경정2리 차유마을에 도착했다.
재법 굵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세게 분다.
이곳에서 잡은 게의 다리가 마치 대[竹]나무 마디를 닮았다하여 '대게'라고 했다.
고려시대부터 대게로 유명한 곳이다.
여기서 시작한다.
차유마을에는 이런 기념물들이 서있다.
돌비 머리에 "대게 元祖마을, 영덕군 축산면 경정2리 車踰마을"이라 썼다.
車踰亭이란 이름의 정자
꼭대기에 하얀 등대가 있는 저 산이 죽도산이다.
대나무가 많아 그런 이름을 얻었다.
익룡같이 생긴 이곳을 지나면 해수욕장이다.
굵은 비에 바람도 세다.
거기다가 우리는 바람을 안고 가야한다.
다리를 건너 죽도산을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죽도산이 누렇게 보인 것은 대나무 잎이 말랐기 때문이다.
죽도산을 돌아 축산항을 거쳐,
12시 20분, 축산면사무소 복지관에 딸린 건물에서 비와 추위를 피하고,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서 오늘 일정을 끝내기로 결정하였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비와 바람, 이미 젖은 옷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타고 온 차를 타고 돌아간다.
빨간 점을 찍은 거리만큼 걸었다.
대략 6km쯤 걸은 셈이다.
1시 40분쯤 삼사해상공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도 바람과 추위 때문에 더 머물 수가 없다.
아쉬움은 그리움으로 내 마음속에 자리한다.
그리운 곳을 다시 찾을 수 있으니,
그리운 길은 그리운 사람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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