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인도행

경주 남산 동지 팥죽 도보- 2010년 12월 22일

추연욱 2010. 12. 22. 21:12

 

경주 남산 동지 팥죽 도보- 2010년 12월 22일

 

여기서 시작한다.

염불사터.

 

 

 

오늘 꼭  봄맞이 가는 것 같다. 겨울 날씨가 이렇게 포근할 수가. 

동짓날, 해가 다시 살아나는 날이기 때문일까.

 

▶ 칠불암 가는길  

 

 

 

 

 

 

 

 

Peter Ilyich Tchaikovsky(1840~1893)

The Seasons op 376  

No.11 November- Troika

Sviatoslav Richter, piano

http://cafe.daum.net/honeyasset/QCrw/348

 

 

1. 칠불암

 

 

 

 

약사여래부처님이시여,

저에게도 바램이 있습니다.

저 맑은 태양은 당신의 협시 일광보살, 오늘 저녁 떠오르는 달은 당신의 협시 월광보살입니다.

세 분께 빛으로 나와 세계의 병든 몸과 정신을 맑게 씻어 주소서.

 

저 옛날 신라 때, 당신의 사자 밀본법사가 선덕여왕의 병을 고쳤듯이,

명랑법사가 당나라 군대를 물리쳐 나라를 구했듯이.

 

보세요, 부처님,

이렇게 많은 중생들이 당신께 정성들여 기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할아버지 등에 업혀 칠불암으로 온 작은 부처님

 

 

 

 

칠불암을 뒤로 하고 신선암마애보살좌상이 있는 곳으로 간다.

신라인들이 이상세계로 여겼던 도솔천으로 올라간다. 

 

 

● 신선암 마애보살좌상

하늘에서 구름 타고 내려오신 보살님

사진은 바람님이 찍었다. 

 

 

 

 

능선에 올라 서서,

 

 

 

 

 

 

 

 

 

 

 

 

 

 

 

 

▶ 백운재를 넘어 백운암으로 간다.

 

 

 

 

2. 백운암

 

늘 조용하던 백운암이 오늘따라 동지 불공으로 부산하다.

거기다가 우리 27명이 들이닥쳤다. 

 

 

어느 백운사인지는 몰라도

조선 중기의 시인  李達(1561~1618)은

寺在白雲中이란 제목의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

 

寺在白雲中 절은 흰 구름 속에 있는데

白雲僧不掃 흰 구름을 중은 쓸지 않네.

客來門始開 손님이 와서 비로소 문을 여니

萬壑松花老 온 골짝에 송화 가루 날리네.

 

 

 

 

● 백운암에서 오늘 도보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

풍성한 팥죽과 팥시루떡에 물김치,

그리고 과일까지.

 

 우리들은 절 이곳저곳에 3355모여 팥죽을 먹었다.

미산님이 부엌에서 열심히 팥죽과 떡 등을 날라다 주어 편히 앉아서 받아먹었다. 

 

정갈한 음식을 공양했다. 부처님이 중생에게 공양하신 것이다.

대지와 물과 태양이 뭇 생명을 기르듯이 부처님의 공양은 중생을 기른다.

중생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중생 서로를 공양해야 한다.

 

나는 이 나이에 처음으로 절에서 팥죽을 얻어먹었다.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다.  

 

백운암은 참 놀라운 자리에 앉았다. 여기서 바라보는 풍경은 표현할 길을 찾지 못하겠다.

봄이 와 벚꽃이 피면 마치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온 까닭은>의 한 장면을 어김없이 연출하리라.

 

이 사진은 바람님이 찍었다. 

 

 

 

 

 

 

 

▶ 천룡암으로 간다.

 

3. 천룡암

 

 

 

 


前生說話

 

文德守

 

그때 나는 강아지였지.

목화송이 같은 한 마리

복슬강아지였지.

그땐 당신은 목련꽃이었지.

그땐 구름도 당신을 닮아

목련꽃으로 피고,

푸른 냇물도 목련꽃빛으로 흐르고 ,

죽은 바윗돌에선 목련꽃의 싹이 트고,

나는 목련꽃빛의 복슬강아지였지.

그 땐 나는 온 몸이 달아

川덩이도 녹일 듯이 온 몸이 달아

꽃나무를 위성처럼

한 천번쯤 돌다가

미친 듯이 문득 날어오를 듯

솟구치곤 하다가 떨어져

꽃나무를 안은 채 타서 죽었지.

목련꽃같이 핀 이승의 당신

먼 전생의 전생때부터

나는 당신을 찾아 헤맨 짐승이었지.  

 


▶ 천룡사터로 가는길 

 

천룡암

 

 

● 천룡사터

 

 

 

 

천룡사터에 있는 석조 부재들

  

 

■ 송년회 

 

'인도행 수요낮도보'

일년 모은 뒤풀이를 겸한 송년회를 가졌다.

담담한 사람들의 담담한 만남.

그래저래 2010년은 좋았고, 보람있었다.

2011년 또한 이런 담백한 행복을 벗님들과 함께 빌었다.

아름다움을 수집하는 나의 노력도 더 큰 기쁨이 되기를 빌었다.

 

이 시진은 수초가 찍었다.

 

 

▶ 열반재를 넘어 관음사로

 

 

4. 관음사

 

관음사 산신각 뒤에 있는 큰곰바위와 멧돼지바위

 

 

▶ 열반골을 거쳐

용장리로

   

 

▶ 용장리 파출소에서 오늘 일정을 끝내고 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