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한시

南冥 曺植/ 偶吟, 德山卜居, 雪梅

추연욱 2023. 2. 14. 14:59

偶吟

 

南冥 曺植(1501~1572)

 

朱點小梅下 작은 매화 아래서 책에 붉은 점찍다가

高聲讀帝堯 큰 소리로 요전을 읽는다

窓明星斗近 북두성이 낮아지니 창이 밝고

江闊水雲遙 강 넓은데 아련히 구름이 떠있네

 

 

德山卜居 산에 살면서

 

南冥 曺植(1501~1572)

 

春山底處無芳草 봄산 어딘엔들 향기로운 풀 없겠는가

只愛天王近帝居 하늘 가까운 천왕봉 마음에 들어 찾아왔다네.

白手歸來何物食 빈손으로 왔으니 무얼 먹을 건가

十里銀河喫有餘 은하수 십 리 맑은 물 먹고도 남겠네

 

<南冥先生集> 之一

 

 

雪梅

 

南冥 曺植(1501~1572)

 

歲晩見渠難獨立 엄동에 너를 보니 차마 뜰 수 없어

雪侵殘夜到天明 눈내린 남은 밤을 하얗게 새웠구나!

儒家久是孤寒甚 선비집 가난이야 오래된 일이지만

更爾歸來更得淸 네 다시 와주어서 다시 맑음 얻었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