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한시

退溪/ 書堂 次金應霖秋懷 서당에서 김응림의 秋懷에 차운하여

추연욱 2023. 7. 8. 16:18

書堂 次金應霖秋懷 서당에서 김응림의 秋懷에 차운하여

退溪 李滉

 

秋入梧桐撼一年 오동나무에 가을이 드니 한 해가 흔들리고

飜思宿債負山川 묵은 빛 뒤집어 생각하며 산천에 탄식하네.

病中猶憶聖呼酒 아 맑은 술자리를 오히려 병중에 생각하고

貧裏寧甘兄事錢 돈 늘리는 재능 모자란 속에 편안히 만족하네.

 

紫氣仙人函谷外 보라빛 기운의 선인이 함곡관 밖에서

黃冠道士鑑湖邊 누런 갓 쓴 도사가 호수의 가를 살펴보네.

平生謬廁金閨彦 평생 잘못 섞인 귀한 안방 선비라

不及渠家養寸田 그 지체를 따르지 못하니 작은 밭이나 가꾸리라.

 

金應霖(1512-1563)金澍의 자, 호는 寓庵

문장이 뛰어나고 草書를 잘 썼으며,

退溪, 河西 金麟厚, 錦湖 林亨秀등과 우의가 두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