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一面觀音菩薩
朴鍾和
1
千年(천년) 大佛(대불)을
聖處女(성처녀)로 모시우다.
胡蘆(호로) 한병으로
東海(동해) 물을 불리시다.
웃는듯 자브름하신가 하면
조는듯이 웃으셨네
담은듯 열으신듯 어여쁜 입술
귀 귀울여 들으면
향기로운 말씀
도란도란 구으는듯 하구나.
2
圓光寶冠(원광보관)이 모두 다 거룩하다.
부드러운 두 볼
날씬한 두 어깨
春山峨眉(춘산아미)가 의젓이 열리셨네
결곡하게 드리우신 코
어여쁘다 방울조차 없구나.
3
고운지고 보살의 손
돌이면서 白魚(백어)같다
新羅(신라) 옛美人(미인)이
저렇듯이 거룩하오?
무릎 꿇어 우러러 만지면
薰香(훈향)내 높은 나렷한 살 기운
당장 곧 따스할듯 하구나.
石窟庵 大佛
朴 種 和
천년을 지키신 沈默(침묵)
萬劫(만겁), 無恙(무양)쿠나.
태연히 앉으신 자세
배움직함 많사이다.
東海(동해)바다 물결이 드높아
허옇게 부서져 사나우니
微笑(미소)하시어 누르시다.
千年 긴 세월을
두 어깨로 받드시다.
新羅(신라)의 큰 功德(공덕)이
임 때문이시니라.
아침해 불게 바다에 소용돌이쳐 솟으니
瑞氣(서기), 굴 속에 서리우고
달빛 휘영청히 떠오르니
香煙(향연) 임 앞에 조요하다.
一代名工(일대명공)의 크나큰 솜씨에
고개 숙여 눈물겨워지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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