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김소월(1903~ 1935)
어룰 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 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 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김소월, <못 잊을 그사람>, 1966, 양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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