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시집

신경림/ 초봄의 짧은 생각

추연욱 2026. 2. 14. 21:41

 

초봄의 짧은 생각

영해에서

 

신경림(1935~ )

 

바닷바람은 천 리 만 리

푸른 파도를 타고 넘어와

늙은 솦숲에서 갈갬질을 치며 놀고

나는 기껏 백 리 산길을 걸어와

하얀 모래밭에

작은 아름다움에 취해 누웠다

갈수록 세상은 일 길이 없고

 

신경림 기행시집 <>, 창비, 2024, 초판 21.

 

  • 갈갬질: 가댁질의 사투리
  • 가택질은 아이들이 서로 잡으려고 쫓고 피하며 뛰노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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