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노래
신경림(1935~ )
하늘의 달과 별은
소리 내어 노래하지 않는다
들판에 시세워 피는 꽃들은
말을 가지고 말하지 않는다
서로 사랑한다는
하지만 우리는 듣는다
달과 별의 아름다운 노래를
꽃들의 숨가쁜 속삭임을
귀보다 더 높은 것을 가지고
귀보다 더 깊은 것을 가지고
네 가슴에 이는 뽀얀
안개를 본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듣는다
눈보다 더 밝은 것을 가지고
가슴보다 더 큰 아픈 것을 가지고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실천문학사, 2025 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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