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한시

한비자와 최치원, 이재명과 시진핑

추연욱 2025. 11. 10. 11:47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 이후 열린 국빈 만찬에서,

"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님은 흔들림 없이 평화를 위한 길을 함께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국 고전에 '봉황이 날 수 있는 것은 깃털 하나의 가벼움 때문이 아니며,

천리마가 달릴 수 있는 것은 다리 하나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는 구절을 소개하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양국의 신뢰를 두텁게 해 준, 한중관계의 주역들"이라고 했다.

 

 

鳳之所以能翔者 봉황이 날 수 있는 것은

非一羽之輕也 깃털 하나의 가벼움 때문이 아니고,

駿之所以能馳者 천리마가 달릴 수 있는 것은

非一足之力也 다리 하나의 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韓非子(BC 208?~ BC 233)

 

 

 

시 주석은 과거 중국 진시황의 명령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제주도에 원정을 왔던 것으로 전해지는 서복과,

통일신라 말기 경주 출신 학자인 고운 최치원의 한시 범해도 언급했다.

 

시 주석은 먼저 지난날 중·한 간에 우호 미담들이 많이 있다며,

“2천여 년 전 서복 선생이 동쪽으로 건너 제주도까지 가셨다고 전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당나라 시기 장안에서 유학했던 경주 출신 문학가 최치원 선생이 귀국 도중,

괘석부창해 장풍만리통’, 돛을 달아서 바다에 배 띄우니 긴 바람이 만 리에 나아가네라는 시를 남겼다며,

오늘날의 중·한 우호도 계속해서 생기와 활력을 발산하고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위해, ·중 양국의 번창과 국민 행복을 위해,

이 대통령과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 건배하자며 건배를 제의했다.

 

 

泛海 바다에 떠서

 

雲 崔致遠(857~ 908) 

 

掛席浮滄海 돛을 걸고서 푸른 바다에 뜨니

長風萬里通 먼데서 부는 바람 만리에 통하네.

乘槎思漢使 뗏목을 탄 한나라 사신 생각 나고

採藥憶秦童 약을 캐러 간 진의 아동 떠오르네.

 

日月無何外 해와 달은 어떠한 벗어남도 없고

乾坤太極中 하늘과 땅은 태극의 중심이라네.

蓬萊看咫尺 봉래산이 지척의 거리에 보이니

吾且訪仙翁 나도 또한 신선 옹을 심방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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