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답사도보 제8차-2010년 8월 25일
뒷비파- 약수골- 금오산- 이영재- 용장골- 백운재- 고위산- 열반재- 관음사- 용장리
이곳이 뒷비파마을이다. 경주교도소가 있는 골짜기다.
'월성 박씨 연원비'라는 돌비가 서있다.
이곳이 약수골 입구이다. 월성 박씨 비석 오른쪽 오솔길로 오른다.
약수골은 금오산 정상 부근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약 2km쯤 흘러 기린내로 든다.
본디 이름은 산호골이었는데, 눈병에 효험이 있는 샘이 있어 약수골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여래좌상은 머리는 잃어버렸고 몸체만 남아있다. 언덕 위에서 서북쪽 계곡으로 굴러 버려진 채 이곳에 머리가 없이 앉아있다.
불상의 높이는 91.8cm, 무릎의 너비는 118.2cm다.
결가부좌로 앉았다.
우견편단으로 입은 가사는 얇아 신체의 세부가 잘 드러나 오히려 육감적이다.
몸체는 균형이 잘 잡힌 우아한 모습이다. 항마촉지인의 석가모니부처님이다.
석굴암 본존불을 계승했지만 8세기의 중엽의 이상적 사실주의 양식의 시대는 이미 지났고,
9세기 전후한 시기에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불상대좌 하대석은 20잎의 복련으로 되어있고,
상대석은 두 개의 고사리 모양을 마주보게 하여 꽃잎 윤곽을 만들고 그 안에 해무리 모양으로 장식한 연꽃잎을 24겹으로 새겼다.
사각의 중대석에는 면마다 안상을, 안상 안에는 신장을 새겼다.
불상대좌 복원도(윤경렬, <겨레의 땅 부처님 땅>, 불지사, 1993. 236쪽.)
마애대불입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14호)은 17m나 되는 바위의 남향한 면에 새겨져있다.
부처의 몸 윤곽 밖의 공간을 30cm쯤 파내 부처의 몸이 바위 속에서 드러나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몸체 높이 8.6m, 폭 4m쯤 된다. 경주 남산에서 가장 큰 불상이다.
엄지와 장지를 마주 잡은 왼손은 가슴에 올리고, 오른손은 배 앞에 들어 설법하는 모습이다.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비스듬히 흘러내린 가사의 옷주름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아래로 내려오면서 점점 넓어진다.
군의 자락은 고운 곡선을 이루며 양쪽 팔에 걸려 수직으로 내려와 발을 덮었다.
발은 따로 만들어 붙였는데, 오른발이 불상 앞에 놓여있다. 너비 73cm, 발등에서 발가락 끝까지 61cm쯤 된다.
백일봉님과 비주류님이 부처님께 공양할 과일을 가져오셨다.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누어 먹었다.
우리는 무엄하게도 부처님의 어깨에 올라섰다. 여기서 바라보는 풍광은 참으로 멋졌다.
따로 만든 불상의 머리를 고정했던 쇠꼬챙이를 끼웠던 구멍이 남아았다.
구멍 양 옆에는 불상의 귀가 붙어있던 자국도 보인다.
머리 높이는 1.8m쯤 되었을 것이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못
음지에는 이런 버섯도 있었다.
이영재에서 점심시간.
왼쪽부터 비주류님, 백일봉임, 도날드김님, 덕운님, Bonami님, 그리고 신문지가 깔려있는 곳이 달마루 자리.
천룡바위에서 천룡사터를 내려다 본다.
천룡사 대웅전 앞이 있는 배롱나무
뒤로 천룡바위가 보인다.
천룡사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열반골로 넘어가는 고개 이래에,
고려시대 암자터가 있다. 천룡사에 딸린 암자였을 것이다.
옛 암자터는 지금 여강 이씨 무덤자리가 되었다.
무담 앞에 불상대좌, 부도대좌, 주춧돌들이 흩어져 있다.
열반골에 있는 관음사는 신라시대 절 축대 위에 근래에 지었다. 지금 절을 증축하는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석탑의 지붕돌을 3층으로 쌓아 두었다. 부재들은 은적골 은적암터에서 가지고 온 것이고, 일부는 은적암터에 남아있다.
산신각 앞에 거북바위가 얌전히 엎드려 있고, 뒤에는 사자바위(보기에 따라서는큰곰바위)가 우뚝 서있다.
남산을 순레하는 줄거움은 또 있다.
바위와 소나무들의 그 묘한 어울림을 보는 것이다.
어쩌다가 바위에 뿌리내린 소나무들, 그 가혹한 환경에서도 그 만남을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 꿋꿋이 자신을 다스려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있다.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며느리밥풀꽃
밥풀꽃
가람 이병기
모진 시어머니 며느리 배를 골렸나니,
그는 죽어도 오히려 한이 남아,
입에다 밥풀을 물고 그 이름이 되었네.
옛날 어느 가난한 집에 마음씨 착하고 효성이 지극한 처녀가 시집왔다.
그녀는 그러나 못돤 시어머니 밑에서 힘든 시집살이 하고 있었다.
어느날 모처럼 쌀밥을 짓다가 뜸이 잘 들었는지 보려고 손가락으로 밥풀 몇 알을 입에 넣었다.
이것을 본 시어미가 갑자기 쫓아와서 버릇없이 어른이 먹기도 전에 먹는다고 마구 때렸다.
그래서 그녀는 결국 입에 넣은 밥알을 씹기도 전에 입을 벌린 채 죽고 말았다.
이듬해 여름 햅쌀이 날 즈음 빨간 입술에 밥풀을 문 듯 붉은 꽃이 산 속에 피어났다. '밥이 아니라 밥풀뿐입니다'라 해명하는 듯.
경주 남산에도 며느리밥풀꽃 군락지가 있음을 비로소 알았다.
아마도 금년 여름 마지막 꽃일 것이다.
능소화
백일홍
몸으로 느끼는 계절은 여름이지만 눈으로 보기에는 가을이다. 위대하 여름, 이제 우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The Last Rose of Summer, 그 여름의 마지막 장미>가 내 귓자에 맴돈다.
사진은 도날드 김 님의 것을 빌렸다.
The Last Rose of Summer
Sir Thomas Moores, Text
Heinrich Wilhelm Ernst (1814-1886)
Renee Fleming, sop.
Osian Ellis, harp
English Chamber Orchestra
Jeffrey Tate, cond.
용장리에 있는 김종대 아트 공방 앞에 있는 장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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