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조성래
무엇이든 용서할 수 있을 것처럼
흰 것들은
희구나
언제부턴가
착한 사람을 만나면
미안할 일이 닥쳐올 것만 같은
하얀 구름
하얀 파도
아무런 악의도 미움도 없었는데
심지어 사랑도 없었는데
한 남자가 자신의 시신을 끌고
해안선을 따라가네
<문학동네>117호, 2023 겨울
'여백 >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뼈아픈 후회/ 황지우 (0) | 2024.01.26 |
---|---|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0) | 2023.12.18 |
묏버들 갈해 것거/ 洪娘 · 崔慶昌 (0) | 2023.07.15 |
黃眞伊/ 청산은 내 뜻이요, 산은 옛 산이로되 (0) | 2023.07.14 |
말 하기 좋다하고 · 舌詩 (0) | 2023.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