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중앙능선, 좀이 쑤셔서- 2023년 8월 21일
- 금정산성 동문에서 범어사로 -
동문정류장, 4시
■ 七夕
金安國(1478~ 1543)
鵲散烏飛事己休 까치 흩어지고 까마귀 날면 일은 끝나고
一宵歡會一年愁 하루 저녁 기쁜 자리로 일년 근심 삭이네
樓傾銀嘆秋波濶 눈물은 은하수로 흘러 가을 물결 드넓고
腸斷瓊樓夜色幽 유장한 밤, 옥 단장 누대에서는 애간장 끊어지네
錦帳有心邀素月 비단 장막 안에선 은은한 달 빛 바라는데
翠簾無意上金鉤 주렴에는 무심히 밝은 달빛만 떠오르네
只應萬劫空成怨 오랜 세월 부질없는 원망만 쌓여
南北迢迢不自由 남과 북으로 멀리 떨어져 서로 애만 태우네
음력 7월 7일(금년에는 양력 8월 22일) 저녁을 七夕이라 한다.
칠석날에는 옷과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폭의(曝衣)와 폭서(曝書) 풍속이 있었다.
여름 장마철에 장롱 속의 옷가지와 책장의 책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끼게 되므로 이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처녀들은 牽牛 · 織女 두 별을 쳐다 보고 절하며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빌기도 하였다.
여인들은 직녀성에 바느질 솜씨를 비는 걸교(乞巧) 풍속이 있었는데, 걸교는 원래 중국에서 유래한 풍속이다.
또 칠석날 새벽에 부녀자들이 참외, 오이 등의 과일을 상에 올려놓고 절을 하며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빌었다고 한다.
서당에서는 학동들에게 견우직녀를 시제로 시를 짓게 하였고.
문사들은 이날 밤 두 별을 제목으로 시를 짓기도 한다.
견우성과 직녀성은 銀河라고 하는 하늘강의 각각 동쪽과 서쪽에서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다리가 없어서 서로 만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해마다 이 날이 되면 까마귀와 까치가 다리를 놓아 주어 건너가 서로 만난다고 한다.
또 칠석날에 까마귀와 까치가 하늘의 은하에 가서 오작교를 놓기 때문에 이 날 땅 위에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칠석이 지나면 까치의 머리털이 벗어져 있는데 오작교를 놓느라고 돌을 머리에 이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견우와 직녀가 까치 머리를 밟고 지나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견우 직녀도

덕흥리 고분, 남포시 강서구역
이는 중국 <齊諧記>란 책에 나오는 말인데, 우리 민간에 들어온 것일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이 두 별이 칠월칠석에 만남은 중국 周나라 사람들이 해마다 경험하는 천기상의 사실이었는데,
漢代에 와서 흥미로운 요소가 붙어 일년에 한 번씩 서로 만나는 설화가 성립된 듯하다.
최상수, <한국의 세시풍속>, 홍인문화사, 1969.
■ 내일 모래 23일은 가을 바람이 분다는 처서다.
그런데도 엄청 덥다,

금정산성 동문 關海門, 4시 5분.



나비안부 샘, 먹지 못하는 샘, 4시 35분.

샘 동쪽 울타리, 거대한 회양목
울타리, 향나무?, 편백나무?
물개바위?
부채바위 상단
형제비위
거북바위
무명암
의상봉과 무명암
금정산성 제4망루, 5시 45분.
의상봉, 6시.
무명암 상단
산기름나물
무릇
원효봉, 6시 30분.
금정산성 북문 洗心門
범어사 조계문, 7시 35분.
조계문은 일주문이다.
범어사 조계문은 2006년 일주문으로서는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되었다.
두 번째로 2022년 12월 28일,
선암사 조계문, 봉암사 일주문, 동화사 본황문, 천은사 일주문 등이 보물로 지정되었다.
범어사 정류장, 7시 40분.
캄캄한 정류장에서 한참 기다렸다. 외국인 한 사람과 함께.
7시 55분에 90번 버스가 왔다.
오늘 6.2km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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