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개비리길과 우포늪-2010년 6월 9일
1년쯤 전에 개비리길을 걸었다. 다시 이 길에 취해보고 싶었다.
9시 30분 창녕군 남지읍 월하리에 있는 박진전적기념관 앞에서 낙동강 도보순례 팀과 합류했다. 작년에 보았던 반가운 얼굴들도 보인다.
'인생길따따라 도보여행' 사람으로는, 아름다이님은 순레단 진행자로 처음부터 참가했고,
부산에서는 처사님, 미산님, 살색화이바님과 동행하신 분, 약수터님, 그리고 나 등 6명이 참가했다.
사진/ '낙동강도보순레'에서
박진나루터에서 4㎞를 걸으면 개비리길의 들머리인 '창아지마을' 표지석이 나타난다.
개비리는 물가[浦]와 벼루(낭떠러지)의 합성어이다.
창아지 마을부터 개비리길은 시작된다.
개비리길은 창녕군 남지읍 아지리에 있다.
낙동강을 낀 벼랑길이다. 우리는 오른쪽으로 낙동강을 내려다 보며 걷는다.
'개비리길' 어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개비리길은 아름답다.
지금부터 한 세대쯤 전, 무거운 짐을 지고 이 길을 걸어야 하는 사람들,
농사일에 지친몸으로 소를 몰고 줄타기 하듯 조심조심 걸어야 했던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도시생활에 지친 우리에게는 더할 수 없는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주는 길이다.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마음을 비울 수도, 길가의 뭇 생명들을 바라보며 텅 빈 가슴을 채울 수도 있다.
개비리길은 길 오른쪽 낙동강을 끼고 걷는 맛이 제맛이다.
이 아름다운 길은 아름답게 더욱 만드는 낙동강은 이제 공사판으로 변해 있었다.
개비리길을 걷는 동안 강에는 내내 공사하는 시설물들이 시야를 어지럽혔고, 부분적으로 흙탕물이었다.
이제는 앞만 보고 걸어야 할 판이다.
"지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하고 피눈물을 흘리는 어리석음을 또 반복하고 있다.
강변에는 허무와 불신의 상징인 모래성을 쌓았다.
조금 더 가면 키 큰 대나무 숲이 나타난다.
대숲 속에 음침한 폐가도 한 채 있다. 귀곡산장이라 부른단다.
개비리길을 지나오면 남덕유산에서 발원하여 진주를 지나온 남강이 낙동강으로 드는 지점 용산리에 이른다.
남강을 경계로 왼쪽은 함안, 오른쪽은 의령이다.
낙동강은 왼쪽으로 들어오는 남강을 맞이한다.
개비리길의 꽃들
흘러라, 낙동강, 맑고 곱게 흘러 흘러 바다에 이르러라.
Bedrich Smetana(1824∼1884)
Ma Vlast(나의 조국) 중 제2곡 Vltava(몰다우강)
Berlin Philharmony Orchestra
Hervert von Karajan/ cond.
http://cafe.daum.net/7XX/38Gj/571
우포늪
1시 20분 우포늪에 도착했다.
우포늪 생태관에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우포늪의 왕버들
왼쪽 식물이 마름이다.
마름의 열매를 말밤이라 한다. 어릴 때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린 적이 있고,
쪼개면 쌀을 빻은 것같은 하얀 가루가 나온다. 오래 전 일이라 그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철망을 '말밤쇠'라고도 한다. 철망의 매듭부분과 생긴 모양이 비슷하고 끝이 날카롭기 때문이다.
땡볕에 토평천변을 따라 걸었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주황색 물막이 시설물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강변 밭에는 양파를 거두어 포대기에 담아두었다.
5시 30분 월평마을에 도착하여 오늘의 걷기를 마쳤다.
우포늪의 꽃들
토평천 따라 걸으며 오디 따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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