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안도현
봄비가 초록의 허리를 몰래 만지다가
그만 찔레 가시에 찔렸다
봄비는 하얗게 질렸다. 찔레꽃이 피었다
자책, 자책하며 봄비는
무려 오백 리를 걸어갔다.
안도현 시집, <북향>, 문학동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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