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리 이팝나무- 2021년 5월 7일
12번 버스 신전정류장, 10시 40분.
명륜역 정류장에서 1시간 10분 걸렸다.
"도륜대"라 쓴 돌비
● 양산 신전리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34호)
양산 신전리의 이팝나무는 나이는 300살이 넘었다.
높이는 12m, 둘레는 4.15m이다.
이팝나무라는 이름은 꽃이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도 하고,
여름이 시작될 때인 입하에 꽃이 피기 때문에 ‘立夏木’이라 부르다가 이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모내기하기 전 5월 초쯤에 꽃이 핀다.
봄비가 잦으면 꽃이 더 활짝 핀다.
나의 견해로는 "쌀밥"의 뜻인 "이밥"에서 온 이름이다.
우리말에는 유성음(모음, ㄴ, ㄹ, ㅁ, ㅇ) 다음에 파열음(ㄱ, ㄷ, ㅂ)이 이어질 경우, "ㅎ"이 개입되는 경우가 흔하다.
"암캐, 수탉"의 경우 "암+개"에 "ㅎ"이 끼어들어 "암캐"가 된다.
이처럼 "이+밥"에 "ㅎ"이 끼어들어 "이팝"이 되었을 것이다.
조팝나무꽃의 경우도 "조+밥"에 "ㅎ"이 끼어들어 "조팝"이 된 것이다.
이팝나무꽃은 쌀밥처럼 희다,
조팝나무꽃은 희지만 꽃술받침 주변은 좁쌀밥처럼 노르스름한 빛은 띤다.
신전리 이팝나무는 밑동에서부터 둘로 갈라져 있어서 마치 두 그루의 나무로 보인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가 마을을 보호해 주는 신이라고 여겨,
매년 정월대보름날 마을에서 당제를 올리며 한해 평안을 빈다.
■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잎떨어지는 넓은잎큰키나무[落葉闊葉喬木]이다.
학명은 Chionanhus retusa Lindley et Paxton이다. ‘Chionanhus’는 ‘하얀 눈꽃’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자생하며 일본, 타이완, 중국 운남성에도 자생한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나무다.
현재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보호수로 지정된 이팝나무 46그루 중 6그루를 빼고는 모두 전남과 경남지방에 있다.
종자에서 묘목을 얻기도 하고 꺾꽂이도 잘 된다.
일부 지방에는 이암나무 혹은 뺏나무라고도 한다.
한자로는 六道木, 流蘇樹라고 하고, 이팝나무 어린잎을 찻잎 대신으로 쓰기도 해서 茶葉樹라고도 한다.
이팝나무꽃은 모내기철, 입하 전후에 만개한다. 대개 어린이날 전후이다.
개나리, 쥐똥나무, 미선나무 등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꽃처럼 꽃잎이 네 갈래로 나뉘는데,
하나의 꽃잎이 1,5~2cm정도이다. 꽃은 한 번 피면 20일쯤 활짝 핀 상태로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다.
꽃이 지면 보랏빛이 또는 흑색 타원형 열매가 1cm 크기로 맺힌다.
옛 사람들은 이팝나무의 꽃을 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
꽃이 풍성하게 피면 풍년이 들고, 꽃이 적게 피면 흉년이 든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쌀밥을 많이 먹게 해 주느냐 아니냐를 점치는 나무이다.
■ 이팝나무꽃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옛날 경상도 어느 마을에 가난한 집안에서 시집온 마음씨 착한 며느리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끊임없이 트집을 잡아 이 착한 며느리를 구박했다.
그런데도 며느리는 정성으로 시어머니를 모셔 마을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다.
어느날 제사가 있어 며느리가 쌀밥을 짓게 되었다.
가난한 살림에 늘 잡곡밥만 짓다가 모처럼 쌀밥을 짓기는 수월하지 않았다.
며느리는 제대로 뜸이 들었는지 확인하려고 밥알 몇 개를 떠서먹었다.
공교롭게도 그 순간 시어머니가 부엌에 들어왔다.
시어머니는 제사상에 올릴 쌀밥을 며느리가 먼저 퍼먹었다고 난리를 쳤다.
며느리는 학대가 고통스러워 바로 뒷산에 올라가 목을 매 죽었다.
며느리가 묻힌 무덤가에 한 그루 나무가 자라났다.
그 나무는 자라 모내기철이 되자 하얀 쌀밥 같은 꽃을 가득이 피웠다.
사람들은 쌀밥에 한이 맺힌 며느리가 죽어서 된 나무라 하여 꽃도 그렇게 핀 모양이라고 죽은 넋을 위로했고,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 나무를 이팝나무라 불렀다.
■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마령초등학교 정문 옆에 있는 평지리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14호)에는 이런 슬픈 사연이 전한다.
예전에 아이가 죽으면 마을에서 가까운 숲에 묻었다.
아이를 묻고 돌아오는 어른들은 살아있는 동안 제대로 먹이지 못한 아이들에게 죽어서나마 쌀밥 한 그릇이라도 먹이고 싶은 마음에서 이팝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자연히 이 숲에는 이팝나무가 무리를 이루었다.
아기 무덤이었던 이팝나무 숲은 지금 마령초등학교가 되었다.
이팝나무와 나란히 서있는 나무는 팽나무다.
팽나무도 관록이 만만치 않다.
이미 명목의 반열에 들었다.
주변에 이팝나무 후손들이 자라고 있다.
돌아가는 길에
빈집에 꽃만 홀로 곱게 피었네.
바야흐로 장미의 계절
12번 버스 신전정류장,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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