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시집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추연욱 2020. 9. 20. 09:30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산 눈을 들여다 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여백 >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해 금산/ 이성복  (0) 2020.10.19
숲속 길 걸어가면/ 박필상  (0) 2020.10.19
독작/ 류근  (0) 2020.07.14
직소포에 들다/ 천양희  (0) 2020.06.11
五月消息/ 정지용  (0) 2019.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