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시집

더딘 사랑/ 이정록

추연욱 2015. 12. 27. 12:25


더딘 사랑

이정록

돌부처는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 번 하는데 한달이나 걸린다


이정록, <의자>, 문학과지성, 2006.

 

'여백 >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종환/ 바람이 오면   (0) 2016.02.09
나태주/ 아름다운 사람  (0) 2016.01.17
안현미, 와유 臥遊  (0) 2015.10.04
김춘수/ 얼룩, 또 하나 가을 저녁의 시, 하늘  (0) 2015.09.21
데드 슬로우/ 김해자  (0) 201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