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영시

구르몽, 테니슨 참나무

추연욱 2015. 11. 23. 20:36




참나무


알프레드 테니슨(1809~ 1892)


젊거나 늙거나

저기 저 참나무 같이

네 삶을 살아라

봄에는 싱싱한

황금빛으로 빛나며


여름에는 무성하지만 

그리고 그리고 나서

가을이 오면

더욱 더 맑은

황금빛이 되고


마침내

나뭇잎 모두 떨어지면

보라, 줄기와 가지로

나목되어 선

발가벗은 저 힘을





낙엽


레미 드 구르몽(1838~ 1915) 


시몬느, 나무잎이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느,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낙엽은 너무나도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즈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漂着物들의 대지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느,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황혼이 질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슬프다.

바람이 휘몰아칠 때면, 낙엽은 정답게 소리친다!


 시몬느,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발이 밟은 때,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느,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여운 낙엽이 되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느,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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