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한시

매화를 노래한 시/ 梅不賣香, 江南一枝春, 雜詠, 畵梅花

추연욱 2013. 3. 29. 21:15

 

梅不賣香

 

象村 申欽

 

桐千年老恒藏曲 오동나무는 천년이 지나도 제 곡조를 머금고 있고

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일생동안 추운데서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대로이고,

柳經百別又新枝 버들가지는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돋는다.


<野言>에서




 

 

江南一枝春

 

陸凱(198∼269

 

折梅逢驛使 매화나무 가지를 꺾다가 역부를 만나

奇與嶺頭人 몇 가지를 묶어서 멀리 계신 그대에게 보냅니다.

江南無所有 강남에 살며 가진 것이 없어

聊贈一枝春 겨우 봄꽃 하나를 보내드리오.





 

一枝春 : 중국의 陽子江 남쪽에 있는 강남에서 매화나무의 가지 하나를 멀리 있는 친구에게 보낸다는 뜻

<荊州記>에 나오는 일화로 오나라의 陸凱 친구인 范曄에게 봄이 되어 갓 피어난 매화꽃 가지 하나를 인편을 통해 선물을 보내며 우정을 나눈 이야기다.

 

 

雜詠

 

王維(699~762)

 

君自故鄕來 그대 고향에서 왔다니

應知故鄕事 고향 산천 고향 소식 어제 본 듯 알겠네

來日綺窓前 그대 떠나던 날 그대 집 비단 창 앞에

寒梅着花未 찬 매화 이제금 피었던가

 

 

 

梅花

 

王安石

 

墻角數枝梅 담장 모퉁이에 핀 몇 가지 매화꽃

凌寒獨自開 추위를 무릅쓰고 홀로 피었구나.

遙知不是雪 아득하나 그것이 눈이 아님을 알겠으니

爲有暗香來 그윽한 매화 향기 불어오기 때문이어라.

 

 

 

畵梅花

 

金時習

 

香魂玉骨先春姸 향기로운 혼 옥 같은 기골 봄에 앞서 곱고

獨占孤山煙雨邊 홀로 외로운 산의 비 오는 곳을 차지했구나.

疏影暗香雖不動 성긴 그림자 은은한 향 움직이지 않아도

淸姝風韻正依然 맑은 숙녀의 풍모와 운치가 정말 의연하여라.

 

探梅

 

김시습

 

花時高格秀郡芳 꽃 필 때 품격은 뭇 꽃 중에 빼어나고 

結子調和鼎味香 열매(매실)는 간 맞춰 음식 맛 향기롭네. 

直到始終存大節 한결같이 시종 큰 절개를 보존하니  

衆芳那敢竅其傍 다른 방초가 어이 짝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