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공원 애기단풍 구경- 2024년 12월 6일
금강공원, 3시 10분.
내일 7일은 大雪이다.
부산에서 눈을 본 것은 10년도 더 된 것 같다.
오늘 제법 싸늘하다.
아마도 부산에서 단풍을 보는 것도 거의 마지막일 것 같다.
소나무와 능소화 나무
단풍이 물드는 이유
한승수
마지막까지
처절하게 울어대던 매미들도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높아진 하늘만큼
잠자리의 날갯짓이 힘겹다
붉게 타오르며
하루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을처럼
진정한 아름다움은
소멸의 순간 빛을 발하는가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가장 아름다운 몸짓으로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남은 날들을 채워가야 한다
잎을 떨구기 전
단풍이 곱게 물드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금강공원을 나와서, 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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