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인도행

[부산 1월 20일, 수요일] 금정산/ 장군평전, 은동굴

추연욱 2016. 1. 21. 09:28




[부산 1월 20일, 수요일] 금정산/ 장군평전, 은동굴




장군봉에서

앞줄 왼쪽부터, 비나리, 는개, 아치,천만송이,

뒷줄, 오케이송, 수시로, 림시, 호암청송,

사진 찍은 달마루,
이렇게 9명이 함께 했다.




어제 그저께 월요일부터 추워지기 시작했다.

어제 화요일은 정말 엄청 추웠다. 이번 겨울 가장 추운 날이란다.

부산 날씨 이렇게 춥기는 몇 년만에 처음인 것 같다.


수요도보, 여덟 분이 함게 하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 지키셨다.

깊이 감사드린다.


오늘 수요일, 일기예보처럼 그렇게 춥지는않았다.

춥긴 했지만 추위 때문에 그리 고생하지는 않았다.


내일 목요일 대한이다.

한강이 얼었단다.

평년보다 8일 늦고, 지난해보다 18일 늦게 얼었단다.

이번 겨울은 특이하게도 소한보다 대한이 더 춥다.





11시 25분, 사배고개

 



당초 계획과 달리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오른쪽 탐방로로 든다. 11시 45분.










……

북쪽 쓴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 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바리지 못할 약속이여


……


이육사, <꽃>, 둘째 연









장군샘, 12시 5분.













능선에 섰다. 12시 25분.




강 건너간 노래


이육사(1904~ 1944) 


섣달에도 보름께 달 밝은 밤

앞 냇강 쨍쨍 얼어 조이던 밤에

내가 부른 노래는 강 건너 갔소


강 건너 하늘 끝에 사막도 닿은 곳

내 노래는 제비같이 날아서 갔소


못 잊을 계집애 집조차 없다기에

가기는 갔지만 어린 날개 지치면

그만 어느 모랫불에 떨어뎌 타서 죽겠죠


사막은 끝없이 푸른 하늘이 덮여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 오는 밤


밤은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내나니

한 가락 여기 두고 또 한 가락 어디멘가

내가 부른 노래는 그 밤에 강 건너 갔소 


이육사, <청포도>, 범조사, 1964.

 

 



쨍하게 싸늘한 이밤, 편지를 쓰고 싶다.

이메일은 말고, 카카오톡도 말고,

한밤중 촛불로 밝하고, 방바닥에 엎드려 하얀 편짓지에 까만 잉크로 한자 한자 또박도박 쓰고 싶다.

쓰던 편짓글 받는이 마음에 그림자 드리울까 두려워 몇장 구겨 방 구석으로 던져 버리고 다시 쓰면 어떠리.

보낼 데가 없으면,

읽어 줄 이가 없으면 또 어떠랴.




 

Smoke Gets In Your Eyes

 Jo Stafford(1917~ 2008)

                   








갑오봉(해발 720m)

이름이  이상하다. 이제 갑오봉이 되어버렸다.




















장군평천 거북바위 옆,

바람이 없고 포근해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12시 35분.



















2012년 4월 18일 수요일 사진




장군, 1시 5분.





















































































































726.7봉, 1시 40분.
























2012년 12월 26일에는 누군가

돌에 창덕봉이라 썼다.


이번에는 또 누군가 철계단봉이라 썼다.


이 봉우리는 해발 726.7m다.



























은동굴 갈림길, 2시




































은동굴, 2시 35분.








금륜사, 2시 55분.








































동면초등학교 앞, 3시 55분.




여기서 마쳤다.

몇 걸음 더 가면 12번 · 13번 버스 외송정류장이다.






범어사 입구정류장에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