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
이외수
이제야 마음 다 비운 줄 알았더니
수양버들 머리 풀고
달려오는 초여름
아직도 초록색 피 한 방울로
남아 있는
그대 이름
가을 수첩
이외수
창문을 연다
가을이
손을 흔들어 보인다
떠나는구나
나는
하늘 한 조각을 오려서
노트 갈피에 끼우고
사랑은 끝내 시리다
라고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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