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인도행

[부산/ 5월 14일, 수요일] 범어사 암자 둘러보기

추연욱 2014. 5. 13. 23:40

 

  

……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걸을 때 누릴 수 있는 자유다.

걸어가는 몸은 역사를 가진 것이 아니라 그냥 태곳적에 시작된 생명의 흐름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두 다리를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짐승, 키 큰 나무들 사이의 순수한 힘, 한 번의 외침에 불과한 것이다. …… (12쪽)

 

프레데리크 그로 지음, 이재형 옮김,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책세상, 2014.

 

 

 

 

[부산/ 5월 14일, 수요일] 범어사 암자 둘러보기

 

 

 

왼쪽부터, 날아라슝, 비나리 동행, 비나리, 아이리, 또아줌마, 김인엽, 민우,

 달마루와 8명이 함께 했다.

 

 

 

 

 

Bill Douglas(1944~)

Forest Hymn 숲의 찬미
 Bill Douglas, bassoon
 

 


  

 

노포동 역에서 찻길을 건너 작장마을 갈맷길 표지가 있는 곳으로 왔다.

 

 

 

 

 

절 같지 않은 절 용천사, 그래도 절은 절이다.

불두화만 찍었다. 10시 30분. 

 

 

 

 

 

 

 

 

 

 

 

 

 

 

 

 

 

 

 

對花歎老

 

蓀谷 李達(1561~ 1618)

 

東風亦是無公道 봄바람! 이 또한 공평치 못한 것이,

萬樹花開人獨老 나무마다 꽃피우며 사람은 늙게 하네.

强折花枝揷白頭 억지로 꽃을 꺾어 흰머리에 꽂아보나,

白頭不與花相好 어울리려 않는구나!

 

손종섭, <다시 옛 詩情을 더듬어>, 태학사, 2003.


 

지장암에 왔다. 11시 5분.

 

 

수련이 활짝 피었다.

 

 

 

 

 

 

 

 

 

 

 

 

 

 

 

 

 

 

 

 

 

 

 

 

 

 

 

 

 

 

 

 

 

 

 

 

 

 

 

 

 

 

 

 

 

 

 

 

 

 

 

 

 

 

선정비들 

 

 

 

 

 

 

 

 

 

 

범어사 돌구시, 11`시 30분.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는 보제루에서 이곳 성보박물관 마당으로 옮긴 것 같다.

 

 

 

 

 

분향소가 곧 반야용선이다. 극락왕생하시길 빈다.

 

 

 

 

보제루 마당 끝에서 바라본다.

 

 

 

 

 

 

 

 

 

 

 

 

 범어사 은행나무

 

 

 

청련암  가는 길에,

여기에도 등나무가 많다.

모질게도 꼬였다. 

 

 

 

청련암

 

 

 

 

 

 

 

 

 

 

 

온갖 조상들이 다 모였다.

불상, 보살상, 나한, 신장, 12지산상까지.

좋다는 건 다 모았다.

 

용서하시라.

거룩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잡동사니일 뿐이다.

그것도 엄청난 돈을 들여.

우리는 이렇게 경박한 시대에 살고있다.

빛좋은 개살구,

속빈 강정.

 

 

 

 

 

 

청련암을 나와 계명암으로 간다. 

 

 

오른쪽 이 요상한 돌은 남근석인가. 

 

 

계명암, 12시 25분.

 

 

 

 

 

 

 

 

계명암 약사전 

 

 

 

돌닭이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12시 30분.

점심이 만찬 수준이다.

비를 조금 맞으며 만찬을 즐겼다.

 

 

 

 

 

 

 

 

 

 

 

 

 

두꺼비 같은 닭

 

鷄鳴峰 또는 계명암은 '닭이 우는 곳'이란 뜻이니 반드시 그 상징물이 있어야 한다.

그 상징물이 雌雄石鷄. 자웅석계는 범어3기의 하나로 예로부터 이곳의  명물이었다.

 

 자웅석계 중의 수탉이다.

 

 

그 짝인 암탉은 부서져 이런 모습으로 남아있다. 

 

 

 

 

 

 

 

 

 

 

계명암관세음보살

오른손에 든 보병에 벼이싹 같은 식물이 꽃혀있다.

 

 

 

 

 

 

 

 

 

 

 

계명암에서 내려와 내원암에 왔다. 1시 30분.

 

 

 

 

 

대자비전 천수천안 관세음보살 

 

 

 

개는 묶여 있어서 비를 피할 수 없다. 

 

 

비는 계속 왔다. 만이는 아니라도.

일기예보에는 비온다는 확실한 말이 없어 준비가 부실했다.

여기서 오늘 일정을 접고 돌아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