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인도행

[부산/ 9월 26일/ 수요일] 간월재, 신불평원 억새 구경

추연욱 2012. 9. 25. 10:54

 

 

세상

 

김광섭(1905~1977)

 

오래 살고 죽거나

흰구름 한 점 더하지 않기는 마찬가질세

다만 착하게 사는 것이 문제지……

 

미신이라도 진심이면 종교가 되네

천사를 기다리거든 天意에 닫도록

대문 앞이나 고이 쓸게

 

장미가 아니래도 꽃의 정신을 사랑하면

첫 새벽 神意 꽃잎에 머문 자국 보이네

悲哀가 있는 곳이 聖地가 된다네

 

億이 아니면 측량할 수 없는 拜金

어느새 인간과 주체가 바꿔졌네

같이 갈 세상으로 알고 세운 것이지만

그저 산처럼 보고 지나세

 

산은 자유요 바람이요 고욜세

커서 좋고 깊어서 더욱 좋네

 

김광섭 시선집, <겨울날>, 창작과 비평사, 1980.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

Concerto for Clarinet and Orchestra in A major, KV.622

 

제2악장 Adagio 

Gervase de Peyer/ clarinet  
Peter Maag/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http://cafe405.daum.net/_c21_/home?grpid=1GUpi

 


 

 

 

[부산/ 9월 26일/ 수요일] 간월재, 신불평원 억새 구경

 

 

간월재에서

마미, 들꽃, 생이, 순디기, 소정네, 상큼이, 미산, 뿌리, 초록맘, 환한미소,
달바우, 아해, 는개, 천키로, 동녘, 찌릉소, 은산, 연이, 별사모, 풀잎이,
찔레꽃, 구름달, 봉하길, 너미, 화산, 영아, 민계, 엠42케이, bonami, 수여니,
라일락, 빛들, 비주류, 꽃길, 바카리스, 예쁜보배, 청죽, 요셉피나, 비나리, 토지,
보리수, 요안나, 돌하, 유비한, 미소누리, 단비, 바람, 진천, 대명 달마루 등 50명이 같이 갔다.

 

 

 

 

 

 

 

등억리 주차장에 내린다. 9시 30분. 

 

 

몇 걸음 걸으면 산행 진입로 간월산장.

 

 

계곡을 한번 건넌다.

 

 

 

 

 

무덤, 10시 20분.

 

 

 

 

임도, 10시 35분. 

 

 

 

 

 

등산로로 가고,

 

임도로도 가고.

 

샘, 11시 25분.

 

 

 아! 드디어 간월재, 11시 25분.

 

 

 

 

 

 

 

 

 

 

 

 

 

 

 

 

 

 

하늘억새길은 2012년 5월 1일 준공했다.

전체 거리는 29.7㎞, 해발 1000m쯤 되는 높은 곳에 있다.

이미 있는 길을 연결하고 정비하여 새로 이름을 지었다.

 

1구간 억새바람길: 간월재~ 신불산~ 신불재~ 영축산, 4.5km.

2구간 단조성길: 단조성터~ 휴앙림~죽전마을, 6.6km.

3구간 사자평억새길: 죽전마을~ 주암삼거리~재약산~천왕산, 6.8km.

4구간 단풍사색길: 천왕산~ 샘물상회~ 능동산~ 배내고개. 7.0km.

5구간 달오름길: 베내고개~ 배내봉~ 간월산~ 간월재, 4.8km.

 

 

 



 

 

우리는 간월재를 출발하여 영축산까지 '하늘억새길' 제1구간 '억새바람길'을 걷는다. 

 

 

 

 

 

 

평원, 영축산, 낙동정맥이 구불구불 흘러간다. 

 

 

신불산, 12시 35분.

 

 

점심을 먹고, 

 

 

 

 

 

 

 

 

 

 

 

 

 

 

 

 

 

 

 

 

 

 

 

 

 

 

신불재, 1시 45분.

 

 

신불재 무대에서 강남스타일 공연

 

 

 

신불평원에 노닐다.

 

 

文明이여, 저리 가라!

깨어나라 움츠린 野性이여!

<원초적 본능>이여.

 

 

 

 

 

 

 

 

 

 

 

 

 

 

 

 

 

 

 

 

 

 

 

 

 

 

 

 

 

 

 

 

 

 

 

 

 

 

 

 

 

영축산, 2시 45분.

 

 

 

 

 

 

 

 

 

 

 

 

 

샘, 3시 30분.

 

 

매점, 취서산장, 3시 40분. 

 

 

매점 문은 닫혀있고,

테이블에 누군가가 고은의 시 <순간의 꽃> 중 한 편을 적었다.

 

그런데 나는 내려올 때도 문제의 '그 꽃'은 보지 못했다.

 

 

 

 

 

가파른 등산로, 홍수에 패인 암도를 벌갈라 내려오니 기운이 빠졌다.

 

 

지산리에 도착한 것은 5시, 약속은 지킨 셈이다.

 

 멀고 힘든 산행길,

함께 해 주신 벗님들께 고마운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