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문화유산 답사자료

죽록원

추연욱 2012. 9. 11. 22:23

 

 

1. 슬로시티 창평

2007년 12월,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마을,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 장흥군 유치면 등 4개 마을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에 가입하였다.

청산도는 전통 문화를 간직한 섬으로 농경문화를 간직한 곳,

신안군 증도는 천일염과 자전거 교통 시스템 마련된 곳,

장흥군 유치면은 자연휴양림과 전통 장 담그기 및 친환경 농업 등,

 

그리고 이곳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 마을은 전통적인 돌담길과 한옥, 그리고 전통음식인 한과와 쌀엿 제조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 마을은 전통가옥 13가구, 20여 동, 돌담장 3600m, 장흥 고씨 집성촌이다. 

 

그뒤 경남 하동군 악양면(차 재배지로서 세계 최초),

충남 예산군 대흥면,

전주 한옥마을,

남양주시 조안면,

청송군 파천면,

상주시 이안면 등 10곳이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슬로시티는 느리게 사는 마을(cittaslow)을 만들어 보자는 새로운 마을 가꾸기 운동이다.

이 말 속에는 전통 잇기, 환경생태보존, 음식의 맛 살리기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 운동은 이탈리아의 소도시 그레베 인 키안티(Greve in Chiantti)의 시장 파울로 사투르니니가 창안하여 슬로푸드운동을 펼치던 1999년 10월 포시타노를 비롯한 4개의 작은 도시 시장들과 모여 슬로시티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유럽 곳곳에 확산되기 시작했고, 2009년 7월 현재 세계 16개국 110여 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대부분 유럽국가이며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슬로시티에 가입하려면,

인구는 5만 명 이하여야 하며,

도시와 주변 환경을 고려한 환경정책,

유기농 식품 생산과 소비,

전통 음식과 문화보존 등 구체적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또 친환경적 에너지 개발, 차량통행 제한, 및 자전거 이용, 나무 심기, 페스트푸드 음식 추방 등 조건도 갖추어야 한다. 

 

2.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은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에 있다.

8.5km에 이르는 도로 양편에 키 25m, 가슴높이의 지름이 25~35cm 정도의 메타세콰이어 수천 그루가 터널을 이룬다.

이제 길이 4차선으로 넓어져 걷기에는 적당하지 않게 되었다.

지난 무등산 옛길 도보 때 지나갔다. 세날고고님의 말에 따르면 입장료 받는단다. 

그러나 드라이브길로는 거의 환상적이다.

 

원래 메타세쿼이아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식물 중 하나로 '수삼나무'라고도 한다.

 

주변에 죽물박물관 금성산성, 영산강의 발원지 가막골의 용소, 추월산, 담양호 등이 있고,

그리고 16만 5천㎡에 이르는 죽녹원의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는 덤으로 즐긴다.  

 

 

 

 

 

 

 

읍내리 당간지주는 담양 쪽 끄트머리 가까이에 있다.

이 근처에서 관방제림이 시작된다.

 

 

읍내리 오층석탑은 관방제림이 시작되는 길 근처에 있다.

 

 

이 입석과 당산나무가 있는 곳은 순청군 팔덕면 구룡리이다.

그렇다고 멀리 떨어진 것은 아니고 관방제림 근처에서 조금 걸으면 있다.

뒤로 줄지어 서있는 나무들이 메타세쾨이아다.

 

  

 

3. 官防堤林은 담양천 제방을 따라 고목들의 기다란 행렬을 이루고 있다.

조선 인조 26년(1648) 담양부사 成以性이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를 막기위해 하천에 둑을 쌓고 나무를 심으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철종 5년(1854년)에는 부사 黃鍾林이 官費로 연인원 3만여 명을 동원하여 현재의 둑을 완성하고 숲을 조성했다. 그래서 '官防堤(관에서 막은 제방)'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숲은 당초에는 1.2km 정도였는데, 지속적으로 후계림을 조성하여 현재는 4km에 이르고 있으며, 성이성 부사 시절에 심어진 나무는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3m가 넘는 거목으로 자라났다.

현재 푸조나무, 팽나무, 벚나무, 서어나무, 엄나무를 비롯하여 왕버들, 이팝나무, 곰의말채, 검팽나무, 느릅나무 등 각종 낙엽활엽수들이 1번부터 177번까지 번호표를 달고 서있다.

 

수령 400살을 넘나드는 거목들이 즐비한 관방제림의 사계절은 모두 아름답다.

벚꽃 흐드러진 봄날의 화사함, 매미 자지러지게 우는 여름날의 여유로움, 단풍들이 온 숲을 울긋불긋 물들이는 가을날의 화려함, 적막감 감도는 겨울 숲의 호젓함까지.

햇살좋은 날이면 여기저기에서 '국수내기 장기'가 벌어지며 동네 노인들의 놀이터가 된다.

막 걸음마를 배운 어린 아이와 산책하는 새댁의 모습도 흔한 일상 가운데 하나다. 자전거를 타고 숲길 여기저기를 싸돌아다니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과 연인들의 다정한 뒷모습도 이 숲에 녹아든 풍경이다.

 

 

겨울의 관방제림

 

 

 

무언가 팔거나 사러 관방제숲길을 거쳐 담양죽물시장으로 간다.

1970년대 중반에 찍었다. 

 

 

하나만 짚고 너머가자.

관방제숲을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한 성이성(1595~1664)은 <춘향전>에, 변사또 생일날(이날이 암행어사 출도 전날이다) 거지꼴로 생일잔치에 찾아와 술을 얻어마시고 시를 짓는다.

 

金樽美酒千人血 금잔의 좋은 술은 천인의 피요.

玉盤佳肴萬成膏 옥반위의 맛있는 안주는 만인의 기름이로세

燭淚落時民淚落 촛농 떨어질 때 백성눈물 떨어지네.

歌聲高處怨聲高 노래 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또한 높구나.

 

 그래서 이몽룡의 모델은 성이성이라는 견해도 있다.

 

봉화군 물야면 가평리는 창녕 성씨 동족마을이다. 종택은 성이성이 1613에 지었다고 하는 계서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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