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한시

松江/ 秋夜, 淸風明月, 詠紫薇花

추연욱 2024. 4. 29. 13:23

秋夜

 

松江 鄭澈(1536∼1593)

 

蕭蕭落葉聲우수수 낙엽지는 소리를

錯認爲疏雨가랑비 소리로 잘못 들어

呼童出門看아이불러 문밖엘 나가보게 하니

月掛溪南樹시냇가 남쪽 나무에 달이 걸려 있구나

 

<송松江集續集> 권1에 <山寺夜吟>이란 제목으로, 고

<大東詩選> 권3에는 ‘추야’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 다.

 

 

 

청풍명월 淸風明月

 

松江 鄭澈(1536∼1593)

 

恢拓銀河弄明月 은하수를 넓혀 밝은 달과 노닐고

栽培塢竹挹淸風 둑에 대나무 심어 맑은 바람을 끌어 들렸네.

一年南國巡宣化 남쪽 지방 감사 일 일 년 동안

只在淸風明月中 맑은 바람 밝은 달 속에 머물렀을 뿐

 

이 시는 정철이 일년여동안 전라도관찰사로 재직하면서 밝은달과 맑은바람과 더불어 지냈다.

남원의 광한루를 크게 증축(1582년 선조 15)하고 쓴시다.

송강은 이때 광한루 연못을 파고, 세 개의 섬(삼신산, 삼신선도)을 만들어 동쪽의 방장섬에 배롱나무를, 중앙의 봉래섬에는 대나무를, 서쪽 오작교 옆의 영주섬에는 연정을 세웠고 호수에는 연꽃을 가득 심었다.

이때 자미의 머리를 얹어주었을 때니 "자미"에 대한 사랑으로 방장섬에 자미화를 심었을 것이다.

이렇게 송강이 그녀만을 아끼고 사랑하자, 남원 사람들은 그녀를 송강의 이름을 따서 江娥라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도승지가 되어 서울로 전직하게 되자 송강은 자미에게 다음과 같은 시를 주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詠紫薇花

 

一園春色紫薇花 봄빛 가득한 동산에 자미화 곱게 펴

纔看佳人勝玉釵 그 예쁜 얼굴은 옥비녀보다 곱구나

莫向長安樓上望 망루에 올라 장안을 바라보지 말아라

滿街爭是戀芳華 거리에 가득한 사람들 모두 다 네 모습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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