悤悤六十一年光 빛 같이 빠르게 지나간 예순 한 해.
云是人間小劫桑 세속에는 소겁의 긴 세월이라도 덧없다 하네.
歲月縱令白髮短 세월은 흰머리 짧게 하였더라도,
風霜無奈丹心長 풍상도 어쩌지 못하니 단심은 영원하구나.
聽貧已覺換凡骨 가난에 내맡기어 범골을 바꾸었고,
任病誰知得妙方 병에 의지하여 묘방을 얻었음을 누가 알랴.
流水餘生君莫問 흐르는 물 같은 여생 그대여 묻지 마소,
蟬聲萬樹趁斜陽 숲 속 가득 매미소리 지는 해 쫓는구나.
▲ 한용운 한시 회갑날 지었다는 즉흥 한시, 말년에 병을 얻고 일제의 호적을 거부하였다는 이유로 배급까지 받지 못한 궁핍하고 절박한 상황에서 지인들이 열어 준?회갑잔치는, 스스로도?어쩌지 못하는 풍상 앞에 회한에 젖게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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