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문화유산 답사자료

완폭대 석각

추연욱 2018. 5. 11. 09:35


최치원이 쓴 것으로 추정 ‘완폭대 석각’ 발견

하동 불일암 아래 암석에 음각, 전해져오는 설화·문헌과 일치

  • 국제신문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18-05-10 19:50:57
  •  |  본지 12면



경남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 불일암 인근에서 1200여 년 전 고운 최치원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 완폭대(翫瀑臺) 석각(石刻)이 발견됐다.

   
최치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완폭대 석각.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역사문화자원을 조사하던 중 불일암 아래에서 발견한 완폭대 석각은 너비 150cm, 높이 140cm의 암석에 음각된 것으로 가운데 폭(瀑) 자가 심하게 마모된 상태다.

   

겸재 정선이 그린 불일폭포 작품.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불일암 아래 위치한 불일폭포를 즐기면서 감상하는 바위라는 의미의 완폭대 석각은 지금까지 설화와 문헌으로만 전해져 왔다. 최치원이 불일암 인근에서 시를 읊고 푸른 학을 부르며 노닐었다는 설화가 대표적이며, 겸재 정선의 ‘불일암 폭포’ 그림에는 절벽에 돌출돼 있는 완폭대 바위가 묘사돼 있다. 유학자 유몽인이 1611년(광해군 3년)에 쓴 ‘유두류산록’ 이후 청학동 불일암과 불일폭포를 답사한 선비들의 유람록 10여 편에 완폭대 석각이 실존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남주헌이 함양군수를 지내며 1807년에 쓴 ‘지리산행기’부터는 완폭대에 대한 기록이 없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전후해 불일암이 쇠락하거나 지형이 변하면서 완폭대 석각도 흙에 묻히거나 수풀에 가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불일암 앞에 돌출돼 있던 완폭대 바위 암반은 현재 무너져내려 옛 모습을 찾을 수 없다.

경상대 최석기(한문학과) 교수는 “최치원이 쓴 인근의 쌍계석문(雙磎石門) 세이암(洗耳巖) 석각과 함께 선인들의 정신 문화가 담긴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말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신용석 소장은 “완폭대 석각은 불일폭포 일원에 대한 청학동 설화가 사실임을 증명하는 유물”이라며 “앞으로도 지리산에 남아 있는 역사적 흔적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그 가치와 교훈을 스토리텔링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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