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독주

[스크랩] Rachmaninoff/ Sonata for Piano and Cello in g minor, Op.19<라흐마니노프 -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

추연욱 2017. 7. 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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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는 1901년 작곡되었다. 이 곡은 그가 교향곡 제1번 초연의 실패를 딛고, 1901년 봄에서 여름 사이 모스크바에서 작곡되었다. 잘 알려진 대로 라흐마니노프는 교향곡 제1번의 초연 실패 후 우울증에 빠져 있다가 니콜라이 달박사의 정신과 치료와 격려에 힘입어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 재기하는데 성공하였다. 라흐마니노프는 엄청난 거구에 비해 소심하리만큼 회색빛 멜랑코리한 성향의 사람이었는데, 아마도 이 시기에 첼로가 만들어내는 깊은 울림에 편안한 안식을 느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래서인가, 아늑하고 깊은 울림이 있는 이 곡을 일러, 혹자는 러시아적 비감이라고도 하는데, 그런 현학적인 용어는 오히려 그의 음악관을 정확히 짚어내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 그보다는 라흐마니노프가 가진 본래의 성향이 이런 음악을 만들어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곡의 진행에 있어서는, 라흐마니노프가 차이콥스키의 재래로 일컬어질 만큼 그의 작풍을 쫒고 있는데, 그의 많은 기악작품이 차이콥스키의 서정적인 선율미를 답습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그런 이유이다.

 

  그리고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첼로소나타로 부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첼로와 피아노가 서로 대등하게 역할을 주고받기 때문에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로 불리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이 소나타는 피아노가 첼로의 반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스케일로 각기 독자적인 움직임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곡상의 진행은 서로를 받쳐주고 때로 이끌어주는 역할로 협업의 소나타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초연은 아나톨리 브란도우코프의 첼로와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피아노로 19011124일 모스크바에서 있었다. 악보는 1902년 모스크바의 구트헤일에서 출판되었으며, 첼리스트인 브란도우코프에게 헌정되었다.

 

  모스크바 초연 이후 1909년에는 미국 뉴욕에서 이 곡을 소개하였으며, 이후 자신의 연주로 미국전역을 돌며 연주하여 대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왔지만, 1917년 볼세비키의 10월 혁명은 그를 더 이상 조국에 머물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 그는 가족과 함께 러시아를 떠나 1918년 미국으로 망명하게 되는데, 미국에서는 작곡보다 연주활동이 많았다. 훗날 그는 사실 나는 작곡을 더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라고 말할 정도로 작곡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1st Lento-Allegro moderato    서주가 있는 소나타 형식이다. 아주 느리게 첼로가 여운을 떼면, 피아노가 뛰따른다. 1주제는 피아노의 화음으로 시작하고, 첼로가 이것을 이어간다. 2주제는 피아노가 선행하고 뒤에 첼로가 이어받는 것이 제1주제와 같다. 마치 작곡가의 성향을 닮은 듯 두 악기가 서로 조용히 대화를 하듯 어우러지는 연주는 압권이다. 발전부는 제1주제를 중심으로 피아노가 활약하는데, 이 부분에서 라흐마니노프가 이 곡을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로 불리기를 희망한 이유를 알만 하다. 재현부는 제2주제를 C단조에서 C장조로 변화시켜 연주하고, 이어지는 코다는 제1주제를 재료로 진행하다가 마친다.

 

2nd Allegro scherzando    3부 형식이다. 첼로와 피아노의 대위적인 진행이 돋보이는 악장이다. 1주제는 스케르초 풍으로 저음의 피아노가 첼로의 피치카토와 어우러지면서 시작한다. 2부는 트리오로 경쾌한 4/4박자인데, 피아노가 분산화음을 연주하고 첼로는 이에 선율적으로 가담하는데 열정적이지만 평화로운 선율을 만들어낸다

 

3rd Andante    피아노의 분산화음으로 주제를 제시한다. 이어 첼로가 다시 주제를 이어받아 연주하고, 2부는 C단조로 셋잇단음의 첼로와 피아노의 선율이 이어지는데, 마치 반가운 친구와 대화를 나누듯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로 차분히 노래한다.

 

4th Allegro mosso    소나타 형식이다. 도입부의 4마디가 명료한 피아노로 연주되면, 첼로가 제1주제를 제시한다. 이어지는 제2주제도 첼로가 피치카토로 밝게 연주한다. 발전부도 제1주제를 중심으로 화려하게 전개한다. 재현부는 제2주제를 바탕으로 피아노의 명료한 아르페지오와 첼로의 저음이 뚜렷한 대조를 보이면서 어우러진다. 코다는 빠른 템포로 선율이 진행되다가 화려하게 막을 내린다.

                                                                      출처 : Daum Cafe "베토벤 하우스"

출처 : 수영산회
글쓴이 : 炫松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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