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인도행

[공휴일도보] [부산방/3월31일/일요일] 무등산옛길 3코스

추연욱 2013. 4. 1. 11:39

  

[공휴일도보] [부산방/3월31일/일요일] 무등산옛길 3코스

 

 

장원정에서 바라본 무등산 능선

 

 

 

무등을 보며

 

서정주(1915~ 2000)

 

가난이야 한낱 襤褸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있는 여름 산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이 그 무릎 아래 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의 새끼들을 기를 수밖엔 없다.

 

목숨이 가다가다 농울쳐 휘어드는

오후의 때가 오거든,

내외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더러는 차라리 그 곁에 누워라.

 

지어미는 지애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애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어라.

 

어느 가시덤불 쑥굴헝에 뇌일지라도

우리는 늘 玉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할 일이요,

靑苔라도 자욱이 끼일 일인 것이다.

 

서정주, <서정주 시선>, 정음사, 1956.



 

 

소쇄원에서 

 

 

 

장원삼거리, 10시에 도착했다.

부산 사상역에서 3시간을 달려왔다.

 

 

 

 

 

 

 

 

10시 25분, 지금까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이  안부에 왔다.

가파른 오르막은 이어진다. 

 

 

 

 

장원정이 보인다.

 

 

장원정, 10시 40분.

가파른 오르막은 다 올라온 듯하다.

 

 

장원정 상량문

하수의 용과, 낙수의 거북이 남쪽과 북쪽을 각각 지켜주고 있다.

 

 

장원정을 떠나 나뭇꾼길을 따른다.

 

 

 

 

 

 

 

 

 

이곳에는 춘란이 지천으로 있다. 


 

 

 

 

 

 

 

 

 

서어나무 연리목

 

 

2012년 8월 12일 인도행 부산방 벗님들 이곳을 지났다.

 

 

 

 

 

 

 

 

 

 

 


 

 

 

 

 

 

12시 5분.

이 표지석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는 말이 없다.

"십리"라는 말뜻을 풀이한 듯하다. 

 

 

 

 

곧 주막터가 나타난다.

 

 

 

 

 

 

 

 

 

 

 

 

 

 

 

 

 

 

 

 


 

 

 

 

 

 

 

 

 

충장사, 12시 50분.

 

 

 

 

 

 

 

 

 

 

 

 


 

 

김덕령장군 묘소  

 

 

 

 

이 키 큰 나무, 튤립나무라 한다. 

 

꽃이 튤립꽃 같이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한다. 

 

 

유물전시관

御製金忠壯遺事序

1791년 정조대왕의 명으로 김덕령 장군 관련 글들을 모아 편찬한 책이다. 

 

 김덕령장군의 관

 

  

비제에,

 "충장공김덕령장군 배경부인 흥양이씨순절비"라 쓰여있다.

 


김덕령장군의 부인 흥양이씨는 정유재란 때 난을 피해 담양 추월산으로 도망갔다가 왜군에 쫓겨 보리암 근처 바위에서 떨어져 순절했다.

 

사진은 2010년 11월에 찍었다.    

 

 

 

 

점심을 먹고, 

 

 

 

 

 

 

 

 

 

 

 

 

 

 

꽃이 잔잔한 목련

 

 

 

 

 

광산김씨 사천 김윤제 재실 

 

 

 

歸厚齋 귀후재, 2시 5분.

 

 

 

 

 

 

 

 

 

 

 

 

 

 

원효계곡 하류, 계곡을 건너면 풍암정사다. 

 

 

 

풍암정사, 2시 20분. 

 

 

楓巖精舍(광주광역시문화재자료 제15호)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元曉溪谷 하류에 있다.

정자와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정자'는 자연과 친화하며 풍류를 즐기는 공간이며,

'精舍'는 심신을 수련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풍암기>가 걸려있고, 

 

 畸菴 鄭弘溟(1582~1650)이 지은 <풍암기>에는,

바위 주변에 단풍나무 백여 그루가 있어서

"가을이면 서리 맞은 단풍이 물 위를 비추어 물빛이 단풍빛이고 단풍빛이 물빛"이었다고 적혀있다.

 

<풍암기> 말미에 "崇禎後四年辛未二月"이라는 있다.

"崇禎"은 명나라 마지막 황제 毅宗(1628~1644)의 연호이고,

숭정 4년은 1631년이다.

조선 제16대 仁祖 9년이다.

 

여기서 풍암정사란 이름이 비롯한 듯하다.

 

풍암은 이 정자를 지은 김덕보의 호다.

金德普(1571~1627)는 김덕령장군의 동생이다.

큰형인 김덕홍이 왜군과 싸우다가 금산전투에서 고경명과 함께 전사하고,

작은형 덕령마저 누명을 쓰고 옥사하자 세상일에 관심을 끊고 이곳에 와서 지냈다.

 

齊峯 高敬命의 <次楓巖亭韻> 현판도 걸려있다.

이 시를 보면 '정자'와 '정사'를 같은 뜻으로 쓴 것 같다.

木益蒼蒼石益奇 나무는 창창, 돌은 기기(奇奇)

洞天無地不幽姿 이 동천이야 말로 유수(幽邃)하도다.

偶來梅影橫斜處 매화꽃 그림자 빗긴 곳 찾아가

 看銀河倒掛時 한가롭게 은하수같은 폭포를 한가히 보고 있네.

 

 

이 바위가 풍암인 것 같다.

바위에 풍암이라 새겨져 있다.

 "楓巖", '단풍과 어우러진 바위' 정도의 뜻일 것이다.

 

 

 

 

 

 

 

 

 

 

 

 

 

 

 

 우리는 이곳을 떠나 환벽당으로 간다. 2시 30분.

 

 

 

 

 

 

 

 

 

금곡마을, 3시,

 

 

 

삼괴정

 

삼괴정은 이 찻길 아래에 있다.

우리는 길에서 보고 지나친다. 

 

 

 

 

 

 

 

 


 

 

 

 

다시 무등을 보며

 

 

 

 

 

 

 

 


 

 

산자고

 

 

 

왕버들

 

 

 

 

 

 

 

 

사진은 2003년 11월에 찍었다.

 

 

 

 

 

 

 

 

 

환벽당, 4시 5분.

 

 

 

 

 

 

 

 

"環碧堂" 편액은 尤庵 宋時烈(1607~1689)이 섰다.

 

 

 

 

 

 


 

 

 

 

 

 

 

 

 

 

마을 길에서 환뱍당을 바라보았다.

 

 

 

 

 

취가정 

현판은 雪舟 宋運會(1874~ 1965 )가 섰다.

 

 

 

비제에 "忠壯公金德齡將軍醉詩歌碑 충장공김덕령장군취시가비"라 썼다. 

 

此曲無人聞 취할 때 부르는 노래여 이 곡조 듣는 사람 없네

我不要醉花月 나는 꽃과 달에 취함도 바라지 않고

我不要樹功勳 나는 공훈을 세움도 바라지 않네

樹功勳也樹浮雲 공훈을 세우는 것도 뜬구름이요

醉花月也醉浮雲 꽃과 달에 취하는 것도 뜬구름이라.

醉時歌此曲無人知 취할 때 부르는 노래여 이 곡조 아는 사람 없네

我心只願長劍奉明君 내 마음은 장검으로 어진 임금께 보답만 하고지고.

 

石洲 權韠(1569~1612)의 답시는 이렇다.

 

將軍昔日把金戈 에전에 장군께서 칼을 잡으셨나 

壯志中(催)奈命何 장한 뜻 중도에 꺾였으니 이 또한 운명 

地下英靈無限恨 지하에 계시는 영령의 한없는 원한이여

分明一曲醉詩歌 분명 이 노래는 취시가로다.

 

 

 

 

취가정 주련

 

聲閒于天 하늘에 대고 고요히 노라하니

醉歌於地 이 땅에 취하도록 노래하네.

氣壯山河 기운은 산하에 넘쳐

忠實日月 곧은 마음은 해와 달을 꿰뚫네.

 

 

취가정을 나와

 

 

 

 

 

 

 

개선사지 석등(보물 제111호)

 

 

 

 

화사석 화창 둘레에 136자의 해서체 명문이 있다.

그 내용은, 신라 경문왕과 문의왕후, 그리고 공주의 발원으로 僧 靈判이석등 2기를

조성하여 咸通 9년(868)에 처음 불을 밝히고, 龍記 3년(891)에 승 入雲이 명문을

새겨 넣었다고 적었다.

신라의 석등 가운데 명문이 있는 것으로 이 석등뿐이다.

전체 높이는 3.5m이다. 


 

 

 

 

 

식영정으로 간다.

 

왼쪽 건물은 부용대, 오른쪽은 서하당이다.

 

 

가파른 이 길을 올라가면 식영정이다.

 

 

息影亭

 

 

 

 

 

성산별곡 가사비

 

 

 

 

 

 

식영정에서 내려다 본 부용대 

 

 

 

 

부용대

 

 

紫薇灘遺址碑 

 

비문을 옮겨 적으면 다음과 같다.

 

紫薇灘遺址碑

송강 정철선생의 유적은 전라남도 지정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어 문화재로서 영구히 보존되고 있다.

이곳 식영정은 송강선생이 <성산별곡>을 지은 산실로 자미탄을 鸕鶿岩 석병풍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그러나 1976년 광주호가 축조되고 이어서 1981년 영산강농지개량조합에서 시행한 도로확장공사에 따라 자미탄과 석병풍이 매몰되므로 성산별곡에 명기된 이 유적을 길이 기념하고 후대에 그 기록을 남기기 위해 여기에 비를 세운다.

1981년 9월 전라남도

 

"紫薇"는 배롱나무의 한자 이름이다.

옛날 이곳에는 배롱나무가 아 이런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광주호 

 

 

소쇄원 가는 길 

 

 

 

 

 

먼저 待鳳臺를 지나,

 

오곡문 五曲門 

 

 

 

 

 

 

 

 

 

 

 

 

 

 

 

 

 

 

 

 

 

 

 

 

 

 

 

 

 

광풍각과 제월당을 돌아보고,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5시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