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한시

李白/ 把酒問月 · 將進酒

추연욱 2022. 10. 11. 19:32

把酒問月 술잔을 잡고 달에게 묻다

 

李白(701~762)

 

靑天有月來幾時 저 푸른 하늘의 달은 언제부터 떠있는가

我今停杯一問之 내 지금 술잔을 놓고 달에게 물어본다.

人攀明月不可得 사람은 달에 오르려 해도 오를 수 없지만

月行却與人相隨 달은 떠서 사람을 오히려 따르는구나.

 

皎如飛鏡臨丹闕 휘영청 밝은 것이 선녀궁의 거울인 듯

綠煙滅盡淸輝發 푸른 안개 걷히니 맑은 빛을 내는구나.

但見宵從海上來 밤이 오면 바다 위로 솟는 것만 보았더니

寧知曉向雲間沒 어찌 알았으랴 구름 속에 지는 새벽달을

 

白兎擣藥秋復春 달 속의 흰 토끼는 갈봄 없이 약을 찧는데

姮娥孤棲與誰隣 선녀 홀로 누구와 벗하리.

今人不見古時月 지금 우리는 옛 달을 못 보건만

今月曾經照古人 고인 저기 저 달은 옛사람을 비추었으리.

 

古人今人若流水 옛사람도 오늘의 우리도 다 유수같은 것을

共看明月皆如此 저 달을 보는 마음 이와 같았으리

惟願當歌對酒時 오직 원하노니 술잔 들고 노래할 때

月光長照金樽裏 달빛이여, 이 술잔의 바닥까지 비추어다오.

 

 

 

張洪千, 把 酒問月圖(1981)

 

 

 

將進酒

 

李白(701~762)

 

君不見 그대 모르는가

黃河之水天上來 황하의 강물은 하늘에서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回 세차게 바다로 흘러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君不見 그대 모르는가,

高堂明鏡悲白髮 멋진 저택의 거울 앞에서 흰 머리 슬퍼함을

朝如靑絲暮成雪 아침에 검은 머리 저녁엔 흰눈 같네.

人生得意須盡歡 모름지기 인생은 즐길 수 있을때 마음껏 즐길지니

莫使金樽空對月 멋진 숧통 달아래 헛되이 두지 말게

 

天生我材必有用 하늘이 내 재주 내었을 땐 필경 쓰일 데 있을 터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을 다 써버린다 하여도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니

烹羊宰牛且爲樂 양을 삶고 소를 잡아 즐겨나 보세.

會須一飮三百杯 한번 마셨다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 잠부자

丹丘生 단구생이여

將進酒 한 잔 드시게나.

君莫停 그대 멈추지 마시게

與君歌一曲 그대 위해 한 곡조 읊어보리니

請君爲我傾耳聽 청컨대 나를 위해 귀 기울여 주게나.

鐘鼓饌玉不足貴 성대한 음식상이 귀한 게 아니고

但願長醉不用醒 단지 오래 취해 깨지 않기를 바랄뿐

古來聖賢皆寂寞 예로부터 성현들은 다 흔적 없이 사라졌어도

惟有飮者留其名 오직 술마시는 사람만이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時宴平樂 진왕은 예전에 평락관 잔치에서

斗酒十千恣歡謔 한 말에 만 냥하는 술을 마음껏 즐겼다네.

主人何爲言少錢 주인이 어찌 돈이 없다(적다) 하겠는가.

徑須沽取對君酌 당장 술 사와 그대에게 대접하리라.

五花馬 귀한 말과

千金裘 값진 갖옷이라도

呼兒將出換美酒 아이 불러 내어다가 좋은 술과 바꾸어서

與爾同銷萬古愁 그대와 함께 만고의 시름 녹여나 보세.

 

 

 

宣州謝眺樓餞別校書叔雲

선주에 있는 謝脁樓에서 숙부 校書郎李雲에게 잔치를 베풀어서 작별을 하면서 말하기를

 

李白(701~762)

 

棄我去者 나를 버리고 가버린

昨日之日不可留 지난날은 머물게 할 수가 없고

亂我心者 내 마음 어지럽히는

今日之日多煩憂 오늘날은 번뇌와 근심이 많도다.

長風万里送秋雁 가을바람 만리에서 기러기를 보내오니

對此可以酣高樓 이들과 대작하며 높은 누각에서 즐거이 취하리로다.

蓬萊文章建安骨 그대의 문장은 '建安'의 기품을 갖추었고

中間小謝又淸發 나는 남조시대 射眺와 같이 청신하였네.

俱懷逸興壯思飛 두 사람 모두 빼어난 흥취와 장대한 뜻을 드날리며 欲上靑天攬明月 푸른 하늘에 올라 밝은 달을 잡으려 하였네.

抽刀斷水水更流 칼을 빼어 물을 베어도 물은 다시 흐르고

擧杯銷愁愁復愁 잔을 들어 시름을 삭여도 시름은 더욱 깊어지네.

人生在世不稱意 인생살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明朝散髮弄扁舟 내일 아침엔 속세 인연 버리고 조각배나 띄워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