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도서관

萬折也必東

추연욱 2018. 3. 25. 10:14



夫水遍與諸生而無爲也 似德. 其流也埤下 裾拘必循其理 似義 其洸洸乎不淈盡 似道.

若有決行之 其應佚若聲響 其赴百仞之谷不懼 似勇. 主量必平 似法.

盈不求槪 似正. 淖約微達 似察.

以出以入以就先潔, 似善化.

其萬折也必東 似志. 是故見大水必觀焉


공자가 동쪽으로 흐르는 물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여쭈길 군자가 큰물을 볼 때 반드시 관찰하듯 보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이에 대해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물이란 모든 생물에게 두루 미치면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으니 이것은 마치 덕을 가진 사람과 같다.

흐름은 낮은 곳으로 향해가며 옷자락에 잡히듯 도리에 따르니 이것은 마치 의로운 사람과 같다.  

한없이 콸콸 흘러나오는 것은 마치 도()와 같다.

 

만약 제방이 무너져 물이 흘러가면 그 반응이 메아리처럼 빠르며,

100길이나 되는 계곡으로 떨어지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마치 용기 있는 사람과 같다.  

작은 곳이라도 가득 채워서 평평하게 한 다음에 흘러가니 이것은 법도를 지키는 사람과 같다.

 

어느 곳이든 가득 채워서 평미레(말이나 되에 곡식을 담고 그 위를 평평하게 밀어 고르게 하는 기구)를 쓰지 않아도 되니

이것은 공정한 사람과 같다.  

진흙에 파고들 듯 작은 제까지 통하니 마치 관찰하는 사람과 같다.  

물속을 드나들 때마다 깨끗하게 되어 나오는 것은 마치 잘 교화하는 모습과 같다.


만 번을 꺾어서라도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의지가 굳은 사람과 같다.

이 때문에 군자는 큰 물을 볼 때 반드시 관찰하듯 보는 것이다


<荀子> 宥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