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흘산 추억 산행- 2017년 2월 23~ 4일
주흘산 추억 산행- 2017년 2월 23~ 4일
첫째 날- 2월 23일 목요일. 맑음
8시 40분 노포동 출발, 점촌 가는 버스를 탔다.
11시 40분, 점촌시외버스터미널에 왔다.
홈플러스 맞은편 버스 정류장에서 12시 10분 새재 가는 버스를 탔고,
1시에 문경새재 정류장에 왔다.
옛길빅문관
제1관문 주흘관
새재 성황당
비석군
이곳에는 관찰사 11기, 군수 · 현감 7기, 기타 2기 등 모두 20기의 선정비들이 모여있다.
주로 1700년~ 1800년대에 세워진 것들이다.
본디 문경읍 관내 산재해 있던 것을 1997년 경상북도 개도 100주년 기념으로,
타임캡슐을 매설과 함께 이곳으로 옮겨 세웠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이곳에서 드라마 <태도 왕건>, <광개토대왕>, <대왕 세종> 등을 찍었다 한다.
조령천에 봄이 가까이 왔다.
주흘산 쪽에 눈이 제법 있다.
오늘 올라 갔어야 하는데,
우물쭈물 늦어버렸다.
어제 왔어야 하는데.
어제 부산에는 종일 비가 왔다.
그래도 왔어야 하는데, 후회스럽다.
지름틀바우
조령원터
용담
龍湫
교귀정, 3시 5분.
꾸구리바위
ㄱ구
소원성취탑
"산불됴심" 표석
제2관문 조곡관, 3시 30분.
제3관문 조령관 쪽을 슬쩍 들여다보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왔다 간다.
그 전에 내일 하산 지점을 봐두고.
내려 간다.
올라갈 때 못본 것들을 살피며.
맨발로 걷도록 고운 흙을 깔았다.
오후의 햇살에 언 땅이 녹아 질퍽거린다.
주막
마당바위
조령산 가는 길
造山
제1관문 주흘관, 4시 25분.
성루 벽에 명문들이 있다.
눈에 띄는 것만 기록한다.
"光緖庚辰改築 別將 申永植"
"光緖"는 청나라 제11대 덕종(1875~ 1908 재위)의 연호.
"庚辰"년은 1880년이다.
이때 다시 쌓았다.
監役 朴聖浩 色吏 李承海
오늘 제2관문 조곡관까지 왕복 6km,
영남대로옛과거길, 계곡 등 이곳저곳 탐방 1km쯤 될 것 같고,
버스정류장에서 제1관문 주흘관까지 왕복 2.2km.
대략 9.2km쯤 걸었다.
둘쨋날- 24일 금요일, 맑음
7시에 민박집을 나왔다.
코끝이 아리도록 싸늘하다.
여기가 혜국사~ 주흘산 탐방 진입로다, 7시 15분.
위의 표지에 기록된 대로 간다.
신길원 현감 충렬사
이 사진은 어제 찍은 것이다.
갈림길, 7시 30분.
이 계곡에 이런 작은 폭포들이 참 많이 보인다.
전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이런 폭포들 중 압권은 역시 여궁폭포다. 7시 35분.
갈림길 ,7시 45분.
혜국사, 8시 15분.
霽霞堂
"제하당" 편액은 菁南 吳濟峯(1908~ 1991)이 썼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이 개가 나를 엄청 반긴다. 내 주변을 빙빙 돌고,
앞다리를 내 가슴팍에 대고 서기도 하고.
절구경을 마치고 돌아나올 때,
내 갈 길을 다 아는 듯,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앞서 가고. 나는 따르고.
제법 멀리까지 왔다.
"집으로 돌아거라" 하니, 길 아닌데로 갔다가 또 나를 앞서 간다.
이 개 외로워서인가?
운동이 필요해서인가?
30분도 넘게 나를 앞서 갔고, 나는 천천히 그 뒤를 따랐다.
내 말을 듣지 않아 돌을 던져 촟아 버렸다.
이제 나 혼자다.
결과를 말하면 오늘 산행 끝날 때까지 단 한 사람도 만나지 않았다.
대궐샘, 9시 10분.
물을 한 모금 마신다.
코끝이 시리도록 싸늘한 날씨인데,
샘물은 미지근한 느낌이다.
이곳이 대궐터인데, 왜 대궐터인지는 모르겠다.
이쯤에서부터 상고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직은 빈약하다.
이 정도로 충분하다.
어제 쓸데없는 걱정,
그건 사치였다.
고도가 높아지니,
얼음꽃들이 통통하게 살이 붙었다.
갈림길, 9시 45분.
주흘산 주봉(1,075m), 9시 50분.
갈림길, 10시 35분.
주흘산 영봉(1,106m), 10시 40분.
오늘 낮 날씨 많이 풀렸다.
낮은 곳으로 내려오니,
얼음꽃들이 녹아 떨어지고, 매달린 것들도 빈약하다.
땅은 많이 녹아 더러 질퍽거리기 시작한다.
영봉에서 여기까지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뢌다.
길이 많이 미끄러웠다.
갈림길, 11시 45분.
이제부터 거의 평지다.
꽃밭서들, 11시 50분.
이 깊은 산골,
조곡천에도 봄이 오는가 보다.
제2관문 바로 앞 주흘산 탐방 진입로다.
아침 7시 숙소를 나와서 지금까지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고,
완전 혼자였다.
제2관문 조곡관, 12시 40분.
주흘산 산행은 끝났다.
5시간 40분, 9.5km를 쉬지 않고 걸었다.
새재계곡을 따라, 문경새재 과거길 따라, 제1관문까지 3km,
다시 버스정류장까지 1.1km 더 걸어가야 한다.
어제 제1관문에서 이곳까지 왔다 간 길,
대충 보고 지나간다.
어제 오후에는 탐방객이 제법 많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사람이 거의 없다.
제1관문 주흘관, 1시 35분.
새재 버스승강장, 1시 50분.
오늘 산행 9.5km,
제2관문 조곡관에서 제1관문 주흘관까지 3km,
주흘관에서 이곳 버스정류장까지 1.1km,
모두 13.6km를 걸었다.
어제 9.2km,
어제, 오늘 합쳐 22.8km를 걸었다.
문경, 점촌 가는 버스는 2시 10분에 있다.
시간이 좀 있어 커피를 마셨다.
문경시외버스 터미널, 2시 20분.
부산 가는 버스는 2시 50분에 출발한다.
배가 좀 고프고, 시잔도 좀 있고,
아침에 먹은 건, 사발면과 단팥빵 1개와 커피.
터미널 주면에 식당들이 더러 있다.
해장국도 있는데, 그 식당은 신을 벗어야 되니 번거럽고,
자장면으로 해결했다.
6시 50분에 부산 노포동 터미널에 도착했다.
4시간이나 걸렸다.
대동 IC를 나와서부터 많이 밀렸다.
1991년 2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