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봉- 영월
잣봉- 영월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의 봉래초등학교 거운분교 앞의 동강탐방안내소(삼옥안내소)를 출발,
마차마을을 거쳐 만지고개에 오른 뒤 능선을 따라 잣봉 정상에 오른다.
만지고개에 오른 뒤부터 산행이 끝날 때까지 내내 동강과 어라연의 비경을 볼 수 있다.
잣봉 정상에서는 어라연으로 내려가 이후로는 강변을 따라 내려간다.
어라연 전망에서 상선암과 어라연을 감상한 뒤에 내려가며 된꼬까리여울과 만지동을 거쳐 탐방안내소로 다시 돌아온다.
총 산행거리는 11㎞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 안팎,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5시간 정도 걸린다. 산행거리 가운데 절반 정도는 동강을 따라 내려오는 트레킹 코스지만 만만하게 보고 가서는 안 된다.
동강 산행의 출발지는 거운분교 맞은편의 동강탐방안내소다.
안내소 옆으로 난 길을 따라 150m가량 가면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오지만 직진한다.
30m 더 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이정표(잣봉 2.5㎞, 어라연 2.8㎞)를 따라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완만한 오르막을 가면 곧 펜션을 지나 소나무 숲 사이로 흙길 임도가 이어진다. 10여 분이면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다.
화장실과 안내도가 함께 있다.
오른쪽은 동강 따라 만지(1.6㎞), 어라연(2.4㎞)으로 가고,
마차마을을 거쳐 잣봉으로 가는 길은 왼쪽으로 가야 한다.
잣봉을 거쳐 어라연으로 내려서면 오른쪽 길로 돌아오게 된다. 마차마을로 가는 길은 너른 임도다. 약간 가파른 길로 10여 분 꾸준히 오르막을 가야 한다.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이 앞골재다.
앞골재에 서면 차단기가 있고 정면에 마차마을, 그 뒤로 잣봉이 보인다.
앞골재에서 200m가량 내려가면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에 이정표(잣봉 1.4㎞, 어라연 2.4㎞)가 선 삼거리다.
오른쪽 좁은 길로 내려서서 2~3분 가면 다시 이정표(잣봉 1.2㎞)가 서 있는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20m쯤 가면 다시 나오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여기부터는 소나무 숲 속으로 완만한 오르막이 한동안 계속된다. 5분 정도 산책하듯 걸으면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른다. 계단 앞에 이정표(잣봉 1.1㎞)가 있다. 여기서부터 10분 정도의 오르막이 이번 잣봉 산행에서 유일하게 힘든 오르막이다.
급경사 길을 오르면 잠시 뒤 나오는 이정표(잣봉 0.5㎞)가 선 너른 터가 만지고개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능선을 따라 오른다.
깎아지른 듯 수직에 가까운 벼랑을 오른쪽에 두고 길이 이어진다.
동강의 된꼬까리여울 급류가 발아래 내려다보인다. 10여 분 가면 전망 데크가 나온다. 나무에 조금 가리기는 하지만 어라연으로 돌아오는 물줄기와 상선암을 비켜가는 래프팅 보트들이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한다. 급류의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여기서 2~3분 참나무와 소나무가 섞인 숲길을 걸으면 경사가 조금 급해지면서 '추락위험'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어라연 직전 물줄기가 180도로 굽어 오는 모습이 더 가까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완만한 오르막을 2~3분 가면 나무에 둘러싸인 잣봉 정상이다.
동강 건너편 산들이 눈높이에 있다.
왼쪽 길은 장성산(1.4㎞) 방향이고 어라연(1.0㎞)으로 하산하는 길은 1시 방향으로 직진한다. 여기서부터는 죽 내리막이다.
초반에 완만한 능선을 내려간다. 6~7분 가면 동강의 풍광이 시원하게 열린다.
두꺼비 모양의 상선암 옆으로 지나가는 래프팅 보트가 콩알만 하게 보인다.
4~5분 더 내려가면 길이 오른쪽으로 살짝 휘며 어라연을 정면에 내려다보면서 내려간다.
길은 급격하게 가팔라지고 길을 따라 로프로 울타리를 쳐 두었다.
15분 정도 내려가면 내리막이 끝나고 삼거리다.
오른쪽은 어라연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해서 전망대를 다녀온다. 100m가량 가면 나오는 전망대에서는 상선암이 눈 아래 내려다보이고 상류 쪽의 물흐름도 나무 사이로 언뜻 보인다.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가서 100m만 내려가면 어라연 깊은 물이 눈앞이다.
■어라연에서부터는 동강 따라 트레킹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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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팅 보트가 된꼬까리여울을 지나고 있다. |
어라연에서부터는 동강 물길을 따라 내려가는 트레킹 코스다.
20분쯤 내려가 된꼬까리여울이 옆에 보일 즈음에 길가 오른쪽에 시원한 석간수가 흘러나오는 샘이 있다. 5분 정도 가면 이정표(어라연 1㎞)가 선 삼거리로 오른쪽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무시하고 계속 하류로 가면 된다.
삼거리를 지나며 넓은 모랫길이 시작된다. 5분가량 가면 정선아리랑 가락에도 이름이 남아있는 전산옥 주막 터다. 1970년대 초반 사라져 지금은 안내판이 없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20분가량 동강 물길과 맞은편의 절벽을 바라보고 걷다 보면 동강과 헤어져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경사 급한 길을 10여 분 가면 마차마을로 들어가는 삼거리와 다시 만난다. 직진해서 올라왔던 길을 10여 분 되짚어가면 출발했던 동강탐방안내소에 닿는다.
동강과 합류하는 서강에도 볼거리가 있다.
어라연 입구에서 승용차로 20분 정도 거리인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선암마을은 맞은편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한반도를 닮아 '한반도 지형'으로 불린다. 명승 제75호로 지정돼 있으며 맞은편 오간재에 전망대가 있다.
백운산 정선
점재마을에서 백운산 정상에 올랐다가 칠족령(또는 칠목령)을 거쳐 제장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다. 총거리는 8㎞지만 강변길 트레킹을 제외한 순수 산행 거리는 6.4㎞ 정도다. 시간은 5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하지만 거리가 짧다고 우습게 보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경사가 심하고 전체 구간의 70% 이상이 바위길이기 때문에 피로도가 만만찮다. 특히 안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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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장마을 앞 절벽. 주민들은 '하늘벽'이라 부른다. |
다만 이 같은 피로도는 깎아지른 듯한 '뼝대(바위로 이뤄진 높고 큰 절벽의 정선 영월 평창 지역 사투리)'를 이리저리 휘돌며 흘러가는 동강의 비경을 볼 때마다 훌훌 날려버릴 수 있기에 백운산 산행의 매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학생인 자녀나 노부모를 동행해서 가족산행을 하기에는 무리다. 위험구간이 많고 날씨도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갑자기 악천후라도 만나면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점재마을 앞에서 동강을 가로지르는 잠수교인 일명 '점재교'를 건널 때부터 아름다운 풍광에 숨이 멎는 듯하다. 비가 많이 내리면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이 다리는 잠겨버린다. 이 다리가 놓인 것은 불과 10년 남짓이다. 그전까지는 오로지 줄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했다. 그래서 지금도 이곳을 점재나루라 부르고, 비가 많이 내리면 여전히 줄배를 이용한다고 한다. 잠수교에서 바라본 동강의 은빛 물줄기와 강물을 병풍처럼 감싼 백운산 여섯 봉우리가 한 폭의 그림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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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재나루에서 본 동강과 백운산. 오른쪽 끝은 점재교. |
잠수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꺾어 강변을 따른다. 우측에 백운산 정상이, 정면에는 수리봉 능선이 보인다. 200m쯤 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등산화 끈을 고쳐 맨다. 이윽고 백운산민박 앞 삼거리. '동강유역 자연휴식지 탐방안내도'라는 긴 이름을 단 등산안내판을 일별하고 왼쪽으로 꺾는다. 3분 뒤 갈림길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강변 오솔길을 따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백운산의 야생화 가운데 '동강할미꽃'이 일반인들에게 유명하지만 철이 철이니만큼 보기가 힘들고, 망울을 한껏 터뜨린 엉겅퀴와 조뱅이 노랑갈퀴 쥐오줌풀 등이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내며 길손을 맞아준다.
잠시 완만한가 싶던 등산로가 갑자기 가팔라진다. 백운산 정상까지 두 시간여는 줄곧 이보다 심한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20분 후 일명 '병매기고개'라고도 불리는 안부 삼거리. 왼쪽으로 100m쯤 가면 전망대가 있다. 발아래로 길게 뻗어내린 능선 끝에 동강 12경 중 제3경인 나리소와 바리소가 보인다. '구절양장(九折羊腸)'으로 굽어 도는 동강의 물줄기에서 백운산의 산세와 절벽 단애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 바로 나리소다. 다시 병매기고개로 돌아와 정상 쪽으로 향한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급경사 암릉길. 등산로 오른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하늘의 구름은 동쪽으로 흐르는데 동강의 물줄기는 '조각배 구름'을 싣고 서쪽으로 굽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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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족령 방향 하산길에 바라본 동강의 물굽이. 중앙 모래톱 부분은 소골, 그 위쪽은 제장마을이다. |
등산로 곳곳에 위험 표지판과 로프가 보이기 시작하고 작은 동굴을 지난다. 발길 닿는 곳이 전망대다. 작은 고사목 너머로 보이는 동강과 나리소의 풍광이 형용할 수 없으리만치 수려하다. 위험 구간의 안전계단 공사를 하는 인부들과 인사를 나누고 20여 분 더 오르면 쉼터가 나온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정상까지 0.5㎞ 남았다고 이정표가 가리켜 주지만 만만치 않다. 30분가량 더 급경사를 치달아야 정상에 닿는다. 하지만 우거진 수목이 능선길을 덮고 있어 직사광선을 가려주는데다, 시원한 산바람도 친구가 돼 주니 걸을만하다. 여름 산행지로 딱이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돌탑 3개가 세워져 있다. 굽이치는 동강의 물줄기가 마치 뱀이 똬리를 틀듯 나리소와 소동을 거쳐 하산지점인 제장나루까지 흐르는 풍광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한다. 동쪽 멀리로는 정선의 또 다른 백운산인 하이원리조트 뒷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태백산 함백산을 거치는 백두대간이 남북으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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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나선 취재팀이 가파른 계단을 지나고 있다. |
하산길은 칠족령 제장마을 방향인 남서쪽. 곧바로 삼거리다. 우측은 천연기념물 제260호인 백룡동굴이 있는 문희마을 쪽으로 내려서는 길이지만 직진한다. 가파른 내리막의 연속이다. 울퉁불퉁한 바위길 왼쪽은 아찔한 낭떠러지. 지극히 조심해야 한다. 7분 후 전망대에 서면 나리소와 제장나루가 뚜렷이 드러나고 칠족령도 눈에 들어온다. 로프와 계단 등을 잇따라 지나면서 온몸이 바짝 긴장한다. 왼쪽으로 드러나는 동강의 비경을 원 없이 즐기면서 여유를 찾아본다.
50여 분을 갔을까. '한비 이영미' 추모 돌탑을 지나며 명복을 빌고 좀 더 내려서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문희마을과 칠족령전망대로 가는 길이지만 제장마을 방향으로 직진, 짧은 오르막을 탄다. 정선 땅인 신동읍 덕천리 제장마을과 평창 땅인 미탄면 마하리 문희마을을 연결하는 길목인 칠족령은 안부가 아니라 조그마한 봉우리의 갈림길이다. 왼쪽을 보면 동강 위로 치솟은 백운산 정상부가 훤칠하다. 백운산과 칠족령을 묶어 동강 12경 중 제4경으로 친다. 칠족령에서 우측으로 가면 '칠족령전망대'와 '하늘벽유리구름다리'로 갈 수 있지만 제장마을 방향으로 하산한다. 한동안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다가 갈림길을 지나면 길은 거짓말처럼 유순해진다. 고단한 다리에 평화가 깃든다. 10분 후 생태탐방로 안내판이 있는 임도 갈림길에 닿으면 산행은 끝난다. 정면에는 몇 겹인지 셀 수 없는 절벽의 파노라마. 부산 산꾼의 눈이 호사를 듬뿍 누리는 날이다. 왼쪽으로 5분쯤 내려서면 강 건너에 하늘에 닿을 듯한 절벽이 보인다. 제장마을 주민들은 이 절벽도 '하늘벽'이라 부른다. '하늘벽구름(유리)다리'가 있는 바세마을 건너편 하늘벽과 또 다른 벽이다. 왼쪽으로 틀어 제장나루 방향으로 걷다 보면 '1박2일 동강 편' 촬영지 안내판이 보인다. 날머리인 제장교(제장나루)까지는 5분이면 족하다. 동강12경 안내판이 있다. 산행로에는 샘터가 없다. 식수는 미리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