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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정기도보/11월15/일요일]월류봉-반야사- 백화산 둘레길

추연욱 2015. 11. 16. 07:14




[영남정기도보/11월15/일요일]월류봉-반야사- 백화산 둘레길




월류봉광장에서





에넥스 황간공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9시 50분.











영동군 황간면 에넥스로 37

















월류봉으로 간다. 10시 5분.







주차장에서 월류 제1봉까지 800m










처음부터 끝까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월류봉 제1봉에 도착했다. 10시 30분.

















이곳 제1봉에서 내려다 보면,

초강천이 굽이굽이 흐르고, 여기서 만들어진 한반도 지형,

제법 그럴 듯하다.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왔다. 10시 5분.





버스를 타고 월류정이 보이는 월류봉 광장에 왔다.





























































































































월류정 광장에서 버스를 타고,

반야사 주차장에 왔다. 12시.







반야사로 간다.


























문수전 가는 길




























































문수전에 왔다. 10시 30분.




































































반야사와 문수전 사이 어느 곳에서 점심,12시 45분.



















구수천을 가르는 이 반야사 다리를 지나 "백화산 호국의 길"을 따라 간다. 1시 40분.


















구수천 건너 반야사 문수전











백화산 진입로 갈림길,




경상북도 상주시에 들어왔다. 2시 5분.

여기가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다.







이곳이 반야사 옛터다.





세월교, 2시 15분.














































저승골 갈림길, 2시 40분.




林千石 臺 · 구수정, 2시 40분.










林千石臺

 

시려 황란선(1825-1908)

 

臨水巉巖百尺臺 물에 임해 바위 쌓아 百尺臺 되니

芳名不與石苺苔 꽃다운 이름 돌에 이끼와 더불지 않도다.

千秋義烈無從問 千秋義烈을 물을 곳 없는데

惟有西風萬壑哀 오직 가을바람 있어 모든 골짜기를 슬프게 하네.



























八節鳴灘 여덟 구비의 여울


만성 김재륜(1776-1846) 


非竹非絲折折鳴 퉁소도 거문고도 아닌데 굽이굽이 울리니

自然聲樂石間生 자연의 聲樂이 돌 사이에서 생겼다.

浮泡飛沫雖渠使 뜬 거품, 나는 물방울은 비록 네가 시킨 것이나

停則淵澄亦性情 멈추면 맑은 못 되는 게 또한 너의  性情이다.

 












출렁다리, 2시 55분.


























































밤나무골, 3시 10분.




























세심석, 3시 40분.





























































백옥정. 3시 55분.












































옥동서원, 4시 20분.











여기서 오늘 "영남정기도보" 행사를 마친다.






반야사에서 구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서,

구수천을 끼고 5.1km를 걸어왔다.



대구방 · 부산방 각각 먹을 것들을 준비했다.

여기서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오늘 날씨, 투명한 가을 하늘은 보이지 않아도,

맑았다 흐렸다, 그것으로 족하다.


참으로 아름다운 길이다.

다시 찾고 싶은 길이다.


대구방 벗님들 수고로움에 감사드린다.

아울러 함께 해 주신 부산방 벗님들께도 깊은 고마움 전한다.























































우리는 4시 50분 출발하여,

8시 35분에 부산 서면에 도착했다.



달마루
2005년 4월 22일, 구수천에서








우담은 강원도 원주 법천의 집을 나선 지 13일 만인 1686326, 충청도 영동군 황간읍의 한천(寒泉·현 황간면 원촌리)에 이르렀다. 한천은 추풍령과 상주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만나 푸른 비단을 푼 듯 월류봉(月留峯)을 휘돌아 굽이치다 금강에 몸을 섞는 청정 하천이다. "() 위에 앉으니 큰 냇물이 합쳐져 흘렀고, 봉우리들은 깎은 듯 천 길이나 되게 서 있었다. 물 밑에는 돌들이 깔려 있어 맑은 기운이 왕성했다. 절벽을 보니 진달래가 솔 숲 사이에 활짝 피어 기이한 경치를 이루고 있었다."

 

우담의 기행문은 담박했지만, 지난 25일 현지에 가서 본 실경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아름다웠다. 감동은 원촌리 초입에서부터 시작됐다. 다리를 건너려는데 오른쪽에 한천을 사이에 두고 월류봉과 마주 보고 있는 수십 m 높이의 백화산 석벽이 일직선으로 수백 m나 뻗어있는 게 아닌가. 처음에는 폭파 따위의 개발 후유증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니 자연 그대로의 경물이었다.

 

원촌리 과수원 뒤편에는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이 제자를 가르쳤던 서재가 있다. '한천정사(寒泉精舍)'. '한천'이라는 이름은 여기서 유래했다. 과수원 내 하천가에는 우암의 유허비도 세워져 있다. 우담과 우암 사이에는 미담이 전해진다. 적대관계의 당파와 상반된 정치적 입장을 떠나 선비로서 소신과 지조를 지킨 데 대해 서로 존중하고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우담은 남인, 우암은 서인이었다.

 

한천의 외곽이 이럴진대 속살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기대가 커지면서 가슴은 설렘으로 일렁였다. 한천의 중심부로 들어가 그 기대가 사실임을 확인한 순간 기쁨 어린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월류정이 들어선 돌출 암봉을 축으로 월류봉은 최대 고도 404m에 달하는 깎아지른 벼랑을 완만한 'M'자형으로 3넘게 병풍처럼 굽이굽이 펼쳐냈다.

한천에서 3가량 떨어진 곳에 '노근리 평화공원'이 있다. 19507, 영동읍 임계·주곡리 주민을 비롯한 500여 명의 피란민이 미군의 무차별 비행기 폭격과 기총 소사를 받고 그중 300명가량이 학살된 서울 기점 225지점의 경부선 철로변이다.

 

현장에는 피란민들이 숨진 쌍굴다리(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59)가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다리 안팎에는 움푹 팬 총탄 흔적이 빼곡하다. 그 흔적마다 동그라미나 세모 표시를 해놓아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한천 같은 절경과 이런 지옥이 근거리에서 공존한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영동군은 억울한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이 일대 132000의 땅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기념관을 지었다. 기념관 전면과 측면에 설치된 철판의 형상이 인상적이다. 둥근 구멍이 숭숭 뚫린 밤색 철판을 세모꼴로 구획해 군데군데 밖으로 돌출시켜 놓은 게 약육강식의 앙상한 몰골로 남은 근대문명의 야만성을 상징하는 것 같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도 없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 쌍굴다리 옆에 놓인 방명록에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글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모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