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한시
臨鏡臺/ 崔致遠, 金克己
추연욱
2014. 12. 4. 20:39
臨鏡臺
孤雲 崔致遠(857~?)
煙巒簇簇水溶溶 안개 속에 산은 빽빽하고, 물은 질편하네
鏡裏人家對碧峰 거울같은 물속에 비친 인가 푸른 봉우리와 마주하네.
何處孤帆飽風去 외로운 배 바람에 실려 어디로 갔나
瞥然飛鳥杳無踪 새는 별안간 날아가 자취 아득하네.
臨鏡臺
金克己(고려 명종 때, 생몰 연대 미상)
澄江瀉鏡碧灉溶 맑은 강물 쏟아져 푸른 물 넘실대고,
面水孤村背亂峯 연이은 봉우리 등진 호젓한 마을 물에 비쳤네.
漁唱一聲舟一葉 어부가 한 곡조에 조각배 한 척,
綠楊深處少人蹤 푸른 버들 숲 속엔 인적도 드믄데.
김동욱, 번역, 엮음, <국토 산하의 시정>, 이회문화사,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