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영시
보드레르/ 照應
추연욱
2014. 1. 26. 17:54
照應
보드레르
자연이란 신전이며
산나무 두리기둥은
신비로운 소리로
때로 주절주절 말씀한다
사람은 상징의 숲을 비껴가고
아득히 먼 데서 합치는 긴 메아리처럼
어둡고 깊은 속에서
하나가 되는 메아리처럼
밤처럼 대낮처럼 가 없는 통일에서
香과 色과 소리는
서로 부르며 대답한다
향기도 저마다
어린이 살결처럼 싱싱한 것
'오보에' 소리처럼 보드라운 것
풀에 덮힌 넓은 들처럼 푸르른 것
또한 썩고 호사롭고 기승스러운 것에
만상이 피워져서 나타나는
龍延香, 麝香, 安息香 혹은 祭香처럼
정신과 감각의 황홀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