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영시

헤르만 헤세/ 교훈

추연욱 2013. 12. 8. 09:53

 

 

교훈 Bilehruny

 

Hermann Hesse(1877~ 1962)

 

사랑하는 아들아,

사람들의 말에는

많든 적든

결국은 조금씩 거짓말이 섞여 있다.

비교해서 말하자면

기저귀에 싸였을 때

우리는 가장 정직한 것이다.

그럴 때에 우리는 조상 옆에 누워

드디어 현명해지고

서늘한 청명에 싸여

백골로 진리를 깨우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거짓말을 하며

다시 살아나고 싶어 한다.

 

<헤르만 헤세 시집>, 송영택 옮김, 문예출판사,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