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인도행

[부산/ 12월 23일, 일요일] 외씨버선길 일곱째 길, 치유의 길

추연욱 2012. 12. 23. 21:59

 

[부산/ 12월 23일, 일요일] 외씨버선길 일곱째 길, 치유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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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45명이 같이 걸었다.

 

 

조지훈의 생가 호은종택 앞에서

 

 

 

 

 

화진휴게소에서, 9시 5분.

부산 서면에서 2시간 걸렸다.

   

 

 

 

 

 

 

 

 

 

주실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10시 35분.

 

 

국도 31번, 북쪽을 바라보면, 오른쪽으로 주실마을 입구 숲이 있고,

숲 속에 조지훈 시비,

 

  

 

빛을 찾아 가는 길

 

 

사슴이랑 이리함께 산길을 가며

바위 틈에 어리우는 물을 마시면

 

 

살아있는 즐거움의 저 언덕에서

아련히 풀피리고 들려오누나

 

 

해바라기 닮아가는 내 눈동자는

紫雲 피어나는 靑銅의 香爐

 

 

동해 동녘 바다에 해 떠오는 아침에

북바치는 서름을 하소하리라.

 

 

돌뿌리 가시밭에 다친 발길이

아물어 꽃잎에 스치는 날은

 

 

푸나무에 열리는 과일을 따며

춤과 노래도 가꾸어보자

 

 

빛을 찾아가는 길의 나의 노래는

슬픈 구름 걸어가는 바람이 되라.



 

길 건넌 곳에 조지훈의 형 세림 조동진의 시비가 있다.

 

 

지훈문학관에서

 

 

 

 

 

 

 

 

 

 

 

 

 

  

 

 

 

 

 

 

 

 

 

 

 

 

 

 

 

 

 

 

 

 

 

 

 

겨울 들녘에 서서

 

오세영

 

사랑으로 괴로운 사람은

한번쯤

겨울 들녘에 가 볼 일이다.

빈 공간의 충만

아낌없이 주는 자의 기쁨이

거기 있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

떨어진 낱말 몇 개.

 

이별을 슬퍼하는 사람은

한번쯤

겨울 들녘에 가 볼 일이다

지상의 만남은

하늘에서 영원케 하는 자의 안식이

거기 있다.

먼 별을 우러르는

둠벙의 눈빛.

 

그리움으로 아픈 사람은

한번쯤

겨울 들녘에 가 볼 일이다.

너를 지킨다는 것은 곧 나를 지킨다는 것,

홀로 있음으로 오히려 더불어 있게 된 자의 성찰이

거기 있다.

빈 들을 쓸쓸히 지키는 논둑의 저

허수아비.

 

 

 

 

 

壺隱宗宅

 

 

 

 

 

 

 

 

 

 

 

 

 

 

 

 

 

 

 

 

 

 

 

 

 

 

 

점심 먹으러 다시 영양읍으로 내려간다.11시 45분.

 

 

예약한 식당, 영양시장안, 월성찜(054-682-2545) 

 

 

식당 바로 옆에 영양객주(054-683-0032)가 있었다.

우리를 위해 외씨버선길 해설사 이옥랑님이 나와 계셨다.

www.beosun.com

 

 

 

 

 

 

 

 

 

 

 

 

 

 

 

 

여기서 황태해장국을 먹었다.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영양시장 풍경

 

 

 

 

지금까지는 진행이 빨랐다.

우리의 버스가 생각보다 빨리 왔고,

날씨 너무 추워 주실마을은 대충 둘렀다.

 

이제부터 우리의 본 프로그램,

영양일월산 자생화공원으로 간다.

 

 

영양시장에서 12시 40분에 출발하여,

 

 

1시 10분, 일월산자생화공원에 도착했다.

 

 

 

 

 

 

용화동 삼층석탑은 멀리서 보고, 

 

 

본격적인 도보길에 오른다.

 

 

 

아리아리랑

한국민요

안정준(1927~ 2009) 

 

소프라노 최자영

http://cafe419.daum.net/_c21_/home?grpid=10hA4

 

 

 

 

 

 

 

 

 

 

 

 

 

 

 

 이 길 왼쪽으로 반변천이 흐르고,

그 건너에 천문사가 있다.

천문사는 바라보기만 했다.

 

 

 

 

 

 

 

 

이 길은 일제강점기엔 일월산 주변에서 캔 광물과 벌채한 나무들을 실어나르는 통로였다. 20년간 흙길이 방치되며 울창한 숲길이 됐고, 그 덕에 옛 국도는 2009년 생명의숲이 선정한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에 이름을 올렸다.

 

 

 

 

 

 

 

 

 

 

 

 

 

 

 

 

 

 

 

 

 

 

 

 

 

 

  

 

 

 

 

 

 

 

 

 

 

 

진등 희망우체통, 2시 55분.

 

 

 

 

이곳 진등에는 나무의자 쉼터가 있고,

빨간색과 연녹색 우체통이 각각 있다. 희망우체통이다.

빨간 우체통에서 엽서를 꺼내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연녹색 우체통에 넣으면, 주민들이 1년 뒤 엽서를 부쳐춘다고 한다.

이 지역 주민들이 낸 아이디어라 한다.

 

 

 

 

 

 

 

 

 

 

 

 

 

 

 

 

 

 

 

 

 

 

 

 

 

 

 

 

 

 

 

 

 

 

 

 

 

 

 

 

 

 

 

 

 

 

 

 

 

 

 

 

찱밭목삼거리

옛날 주변이 온통 칡밭이었던 데서 칠밭목이란 이름이 나왔다.

곧 영양군 일월면과봉화군 소천면’경계임을 알리는 또 옛 국도 표지판이 나타난다.

이어 1987년 만들어 세운 ‘토종벌 보호지역 안내 표지판’이 선 삼거리를 만난다. 왼쪽은 일월산 정상 오르는 길, 오른쪽은 봉화 갈산리 우련전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3시 20분, 영양땅을 떠나 봉화땅에 들어왔다. 봉화군 재산면. 

 

 

 

 

 

 

 

 

 

 

 

 

 

 

 

 

 

  

 

 

 

 

 

 

 

 

 

 

 

 

 

 

 

 

 

 

 

 

 

 

 

 

 

 

 

 

 

 

 

 

 

 

 

 

 

 

 

 

여기가 우련전, 오늘 우리의 종점이다. 4시다.

 

 

雨蓮田 마을

양터널 앞, 31번 국도와 만나는 도착점이다.

우련밭은 蓮花浮水形의 명당이 있다 해서 나온 이름이다.

1801년 신유박해를 피해 들어와 살던 천주교 신자들이 희생된 순교지이기도 하다.


우리의 길은 이렇게 마무리한다.

오늘 정말 우리의, 우리만의 길이었다.

우리말고는 사람이 없었다.

주실마을에서도 그랬다.

날씨 추운 탓일까.

추위로 크게 힘들지는 않았고, 호젓한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31번 국도,

  

영양터널이다.

 

 

길은 끝났다. 아니 시작이기도 하다. 

 

길은 이어진다.

여기서부터 우리가 지나온 치유의 길이 시작되기도 하고,

또 이곳 우련전에서 분천풍애마을을 잇는 연결구간의 시작이기도 하다.

 

 

 

우리는 일월산자생화공원에서 출발하는 외씨버선길 일곱째길

치유의길(영양)을 따라 이곳 우련전까지 왔고, 

 

 여기서 분천 풍애마을로 이어지는 봉화연결구간이 시작된다.


 

 

 

 

4시 10분에 이곳을 떠나,

구계휴게소, 5시 50분. 

 

 

 

 

 

 

 

8시 20분 부산에 도착했다.

추운 날씨에 함께 해 주신 벗님들께 고마움 전한다.

선두를 맡아주신 한국바이톤님,

맛있는 감귤을 주신 m42k님께 감사드린다.

 

날씨 많이, 아주 많이 춥다.

오늘(12월 24일) 부산 최저기온이 영하 7.7℃라 한다.